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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넉넉치 않은 형편임에도 '풍성한 지역아동센터'는 지난해 8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펼치고 있는 '착한가게'에 가입했다. 착한가게는 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으면 어떤 기관이건 가입할 수 있다. 포근한 인상의 김기순 센터장(59)은 "처음 개인 자격으로 기부를 하려다 착한가게의 취지에 공감해 지난해 8월 센터 이름으로 가입했다"고 말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도움을 받다보니 항상 고맙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받은 것을 갚아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나눔의 선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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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맞벌이 부부들이잖아요? 여자들은 밖에서 일도 하고 집에 와서는 살림도 해야하고 아이들도 키워야하는데 그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엄마들이 마음 놓고 편하게 일하게 도와주자, 아이들을 책임져 주자, 그래서 시작했어요.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2시부터 6시반까지 일하느라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늘 행복하다. "초등학교 때 돌봐준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이곳으로 봉사활동을 와요. 또 지난 스승의 날엔 '선생님 고맙습니다'란 손편지와 함께 머리핀을 선물받았어요. 코끝이 찡했죠."
김 센터장은 평소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강조한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지말고 스스로 문제를 풀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휴대폰 좀 덜 보고(웃음), 건강하게 잘 자라서 자기 일 찾아 열심히 살아갔으면 합니다." 사랑의열매가 지향하는 '나눔을 나누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 김 센터장의 마음이기도 하다.
글, 사진=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착한가게란?
중소 규모의 자영업소 가운데 매월 수익의 일정액수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를 뜻한다. 매월 3만원 이상 또는 수익의 일정액을 꾸준히 기부하면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005년 시작해 2016년 6월 기준, 전국에서 1만 5500여 곳이 가입해 있다. 착한가게에 동참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현판을 달아주고, 해당 업소의 소식을 온오프라인 소식지에 싣는다. 현재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과 함께 지역내 착한가게를 발굴하는 '우리 마을 착한 기적 만들기' 캠페인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골목이나 거리에 있는 가게들이 단체로 가입할 수도 있다. 가입문의: 홈페이지(http://store.chest.or.kr/), 사랑의열매 콜센터(080-89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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