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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게 캠페인<2> 전남 강진 '풍성한 지역아동센터'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6-07-03 20:31

착한가게 캠페인<2> 전남 강진 '풍성한 지역아동센터'


◇풍성한 지역아동센터 김기순 센터장(가운데)이 마혜경(맨 왼쪽) 이진숙 선생님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 센터장은 "아이들과 함께 살다보니 늙지 않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전남 강진군 강진읍에 있는 '풍성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가득한 이곳에 가면 독특한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발급한 '착한지역아동센터' 현판이다.

지역아동센터는 보건복지부 위탁 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 소속 기관이다. 방과 후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것부터 예습 복습 지도, 책읽기, 나아가 난타, 아카펠라, 폼아트 등 예능 교육까지 한다. 대부분 맞벌이나 다문화, 저소득, 한부모, 조손 가정 아이들, 모든 교육은 무상으로 진행된다. 나라에서 지원받는 예산, 그리고 기업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도 도움을 받아 운영된다.

이렇게 넉넉치 않은 형편임에도 '풍성한 지역아동센터'는 지난해 8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펼치고 있는 '착한가게'에 가입했다. 착한가게는 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으면 어떤 기관이건 가입할 수 있다. 포근한 인상의 김기순 센터장(59)은 "처음 개인 자격으로 기부를 하려다 착한가게의 취지에 공감해 지난해 8월 센터 이름으로 가입했다"고 말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도움을 받다보니 항상 고맙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받은 것을 갚아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나눔의 선순환이다.


◇풍성한 지역아동센터는 30여 명의 아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알림장 체크는 물론, 예습복습, 음악 미술 수업까지 실시한다.
김 센터장은 사실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기 오래 전부터 남편 이기태 목사와 함께 교회를 통해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어려운 분들한테 식사도 대접하고, 생활비도 도와드리곤 했어요. 그런데 오래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문제가 생겼어요." 선행이 반복되다보니 몇몇 경우 도움을 받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 벌어진 것. 괜히 의타심만 키운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왕 좋은 일을 할거면 크게, 체계적으로 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지난 2007년 아동센터를 연 배경이다.

"대부분 맞벌이 부부들이잖아요? 여자들은 밖에서 일도 하고 집에 와서는 살림도 해야하고 아이들도 키워야하는데 그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엄마들이 마음 놓고 편하게 일하게 도와주자, 아이들을 책임져 주자, 그래서 시작했어요.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2시부터 6시반까지 일하느라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늘 행복하다. "초등학교 때 돌봐준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이곳으로 봉사활동을 와요. 또 지난 스승의 날엔 '선생님 고맙습니다'란 손편지와 함께 머리핀을 선물받았어요. 코끝이 찡했죠."

김 센터장은 평소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강조한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지말고 스스로 문제를 풀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휴대폰 좀 덜 보고(웃음), 건강하게 잘 자라서 자기 일 찾아 열심히 살아갔으면 합니다." 사랑의열매가 지향하는 '나눔을 나누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 김 센터장의 마음이기도 하다.
글, 사진=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착한가게란?

중소 규모의 자영업소 가운데 매월 수익의 일정액수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를 뜻한다. 매월 3만원 이상 또는 수익의 일정액을 꾸준히 기부하면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005년 시작해 2016년 6월 기준, 전국에서 1만 5500여 곳이 가입해 있다. 착한가게에 동참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현판을 달아주고, 해당 업소의 소식을 온오프라인 소식지에 싣는다. 현재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과 함께 지역내 착한가게를 발굴하는 '우리 마을 착한 기적 만들기' 캠페인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골목이나 거리에 있는 가게들이 단체로 가입할 수도 있다. 가입문의: 홈페이지(http://store.chest.or.kr/), 사랑의열매 콜센터(080-89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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