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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①]'슬램덩크' 티파니 "JYP서 녹음 소감? 내 목소리 공기 부족"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5-26 13:42


※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찾아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생생한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에는 걸크러쉬 예능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는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촬영장을 찾아 6명의 멤버들을 모두 만나봤습니다.


◇'쎈언니'들이 뭉쳤다.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걸크러쉬 예능의 새 판을 짜고 있는 홍진경, 티파니, 제시, 민효린, 라미란, 김숙(왼쪽부터)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JYP 사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춤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스포츠조선 최보란·이승미·전혜진 기자] '배터리가 다 됐어~ 전화를 못 받았어~' 박진영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연습실에서 평균 나이 35세, 최고령 걸그룹 '언니쓰'가 춤연습에 한창이었다. 기자들이 들어오는 것도 모를 정도로 거울에 시선을 고정한 채, 춤을 추고 또 추고 계속 췄더랬다.

지난 20일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멤버들(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이 뭉친 늦깎이 신인 걸그룹 '언니쓰'가 JYP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연습에 한창이라는 소식을 입수! 스포츠조선이 이들을 만나기 위해 JYP를 습격했다. JYP 사옥 앞에 모여있는 팬들을 비집고 들어선 JYP 안 연습실. 멤버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안무를 완성해 갔다. 열정만큼은 '프로듀스101'에 지지 않을 듯한 '언니쓰'. 기자들이 'Shut up'에 노이로제가 걸리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로 연습을 반복한 후에야 멤버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JYP 사옥 한 켠 회의실로 모인 멤버들. 연습할 때의 진지한 표정은 어디 가고 자리에 앉자마자 왁자지껄하게 수다꽃을 피웠다. 방금 전까지 춤연습으로 땀을 쭉 뺀 사람들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끼어들 틈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말이 바쁘게 오가던 광경을 지켜보던 기자들은 잠시 동공지진이 오기까지 했다.


수다를 정리한 '언니'들에게 가장 먼저 춤 연습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사실 연습실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강탈했던 이는 다름 아닌 라미란. 한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라인이 살아있는(?) 여유로운 안무 소화 능력에 기자들 모두 혀를 내두른 터였다. 앞서 라미란은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 모모와의 1대1 댄스 배틀에서도 승리를 쟁취한 적이 있지 않았던가.

라미란은 "에이 잘 해서 그랬던 거 아니에요. 그냥 노익장이라서 승리 준 거에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멤버들의 반응은 다르다. 모두들 라미란은 '못하는 게 없는 존재'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민효린은 "미란언니는 정말 다 잘하셔요. 노래도 잘 하시고 춤도 잘 추시고 못하는 게 없어요. 저희가 언니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언니는 못하는 게 뭐냐'에요"라며 라미란을 향해 사랑을 눈빛을 쐈다.


◇티파니
남다른 춤 실력에 이어 방송을 통해 랩 실력까지 선보였던 라미란은 이쯤 되면 '만능 슈퍼우먼'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될 듯하다. "벼락치기로 가사를 외우다 생각나는 대로 랩 가사를 써봤어요. 남들은 몰라도 우리 아들은 좋다고 하더라고요 박진영 씨도 좋다고 해놓고 어떻게 해보겠다는 말이 없던데요?(웃음) 약간 옛날 스타일 랩이에요. 딱 제 수준에 맞는 랩이죠. 밋밋했는데, 제시가 '어~! 어~!' 하고 리듬을 주면서 코러스를 넣으니까 좋아지더라고요."

엄마의 랩 실력을 칭찬했다는 그녀의 아들. 그럼 '걸그룹'에 도전하는 엄마를 지켜본 반응은 어땠을까. 이에 라미란이 "걔는 신경도 안 써요. 그냥 학원 보내는 나쁜 엄마죠. 뭐"라고 말하자 옆에 앉았던 제시는 "엥? 노노우! 나는 언니 같은 엄마 있었으면 좋겠어요. 미란 언니 진짜 쿨~하고 멋있어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로에 관해 칭찬을 아끼지 않던 멤버들. 하지만 가장 실력이 서툰 '구멍' 멤버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멤버들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제시는 '구멍'이라는 단어의 뜻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이 때 제시를 향해 'Weekest Link'라고 깨알 통역을 해준 티파니. (이날 티파니는 제시를 위해 통역사로 대활약을 해줬다.) 아주 짧은 정적을 깨고 입을 연 김숙은 "구멍은 바로 나"라며 고해성사(?)를 시작했다.
◇김숙
"제가 제일 못해요. 안무도 볼 때 엄청 쉬워보였는데, 따라하려니 안되더라고요. 노래도 들었을 때 쉬울 줄 알았어요. 'JYP 오빠처럼만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고음이 전혀 안올라가더라고요. 왜 우리가 TV로 축구보면서 '내가 차도 저거 보다 잘 차겠다'이러잖아요? 그거랑 마찬가지에요. '우리도 걸그룹 쯤 할 수 있지 않나?'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이걸 하면서 아이돌을 존경하게 됐어요. 무대에 오르는 사람, 진짜 박수쳐줘야 돼요. 전 티파니를 존경하게 됐어요."

이를 듣던 라미란은 역시 "가수,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사람마다 자기의 그릇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티파니를 향해 대견한 눈빛을 보냈고 티파니는 라미란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화답했다.

이렇게 '구멍' 이야기가 정리될 때 쯤 오늘 유난히 풀이 죽어 보였던 홍진경도 입을 열었다. "오늘 모두 녹음을 끝냈는데, 저만 못했어요. 박진영 씨가 저만 따로 하자고 하더라고요. 아마 다들 녹음을 끝내서 마음이 편할 텐데, 저는 계속 연습해야 되서 부담이 되고 마음이 무거워요" 이를 들은 라미란은 "원래 진경이가 이런 스타일이 아닌데, 오늘 녹음 때문에 몹시 우울해요"라며 홍진경을 다독였다.


◇민효린
녹음 얘기가 나온 김에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박진영에 대해 물었다. JYP 사옥에서 박진영과 녹음하게 된 SM 대표 걸그룹 멤버 티파니는 긴 한숨과 함께 "하, 제가 소리에 공기가 별로 없더라고요. 내 목소리는 정말 카랑카랑함의 끝이더라고요. 그래서 JYP에 빙의되려 연구를 많이 했어요"며 즉석에서 박진영의 성대모사를 선보여 주위 사람들을 다 쓰러뜨렸다.

"제가 원래 녹음에 강한 편에요. 무대 보단 녹음에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JYP에서 녹음하고 기를 많이 빨렸어요. 좀 더 분석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제 목소리에는 공기가 없는 것 같아요."

또한, 벌써 9년차 아이돌인 티파니는 '언니쓰'를 통해 걸그룹 데뷔를 '다시'하고 있는 소감이 남다를 터. 정상급 걸그룹인 소녀시대 멤버인 티파니가 바라보는 '언니쓰'는 어떨까.

"일단 숙 언니가 컨셉트를 굉장히 잘 잡아줬어요. 화려한 노래, 보컬 스킬, 춤, 연출 보단 에너지로 관객을 압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팀은 공감대와 에너지를 전달하는 그룹이 될 것 같아요. 무대에서 뜨거운 것을 느낄 것 같아 기대돼요."

ran613, smlee0326,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 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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