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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김흥국이니까 할 수 있는 '사이다' 조언이었다.
그런 아버지를 향해 방청객 모두 곱지 않은 시선은 보냈다. 특히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김흥국은 아버지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눈물을 쏟는 이경민 군을 향해 "아들, 눈물 짜지 말아라. 넌 엄마만 신경 써라. 너네 아버지가 아니다"라고 독설을 날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친구들 핑계를 대는 아버지를 향해 "친구를 못 만나게 해야 한다. 저 사람들(친구들)이 다 공범이다. 결혼은 왜 했나. 친구들이랑 살지"라고 말했다. 이에 아버지가 어설픈 변명을 늘어놓으려 하자 김흥국은 "오늘은 조용히 하세요"라고 일축했다.
김흥국은 연예계에 소문난 애주가. 이에 유재석이 "김흥국 씨도 애주가신데 어떻게 보냐"고 묻자 김흥국은 곧바로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양심 없는 사람"이라며 이경민 군의 아버지를 질책했다. 어떤 방송에서 웃음과 유쾌함을 잃지 않았던 김흥국은 이 날만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며 역정을 냈다.
이날 이경민 아버지의 이야기는 평소에 온화하기로 유명한 유재석부터 방청객 시청자들까지 분통을 터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이가 있는 그를 향해 누구도 심한 쓴소리를 하기 힘들었던 상황. 하지만 이때 아버지를 향해 거침없이 역정을 내고 일침을 날리는 김흥국은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특히 평소 '애주가'로 알려져 있는 김흥국이 이번 사연의 아버지에게 날리는 일침은 시청자에게 더욱 진심으로 다가왔다.
다시 말해 이날 김흥국이 한 이야기와 리액션은 오직 '김흥국이니까' 가능했던 것. 방송 이후에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했는데 김흥국이 말할 때마다 사이다를 들이키는 것 같았다"는 시청자 반응도 줄을 이었다.
유쾌한 웃음부터 사이다 일침까지 모두 소화가능한 김흥국은 진정한 '흥궈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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