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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미쓰에이도 넘지 못한 걸그룹 '마의 6년' 왜?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5-20 16:5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마의 6년'이다.

일반적으로 걸그룹의 수명은 6~7년이라고들 말한다. 이 고비를 넘긴 걸그룹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공식 앞에 수많은 걸그룹이 흔들렸다.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는 2014년 제시카의 탈퇴로 고비를 맞았다. 2009년 데뷔한 투애니원은 올해 공민지가 탈퇴하면서 잠정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2011년 김예원과 박세미를 영입해 3기 체제에 돌입했던 쥬얼리 역시 2015년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그리고 미쓰에이마저 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미쓰에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20일 "지아가 JYP와의 계약이 종료됐다. JYP는 오랜 기간 함께해 온 지아의 앞날을 응원하며 더욱 번창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쓰에이는 2010년 '배드 걸 굿 걸'로 데뷔한지 6년 만에 고비를 맞게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했는지의 차이는 있지만 사실상 해체수순을 밟게됐다는 것이다. 소녀시대는 제시카 탈퇴 이후 개별 활동에 집중하고 있고 미쓰에이 역시 같은 행보를 걸을 전망이다. 투애니원은 공민지의 탈퇴와 박봄 사태가 맞물려 공식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해체 선언은 없었을지언정 사실상 해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렇다면 왜 걸그룹들은 수명 연장의 꿈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것일까.

멤버 간의 신경전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걸그룹의 경우 신경전이 상당히 심하다. 오랜 시간 함께 활동하며 멤버간의 사이가 좋아지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주력 멤버와 비주류 멤버 간의 보이지 않는 눈치 싸움과 서열 다툼이 심하다. 주력 멤버는 '내가 그룹의 가장'이라는 마인드가 있어 굽히지 않고, 비주력 멤버는 '소속사에서 나를 밀어주지 않는다'는 자격지심에 분통을 터트린다. 회사 입장에서는 멤버간의 의견을 조율해 팀을 유지하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인기 반열에 오른 걸그룹의 경우엔 숙소 생활을 중단하는 강수를 두기도 한다. 관계자는 "걸그룹은 붙어 있으면 싸움이 난다. 특히 편을 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걸그룹을 제작할 때 가급적이면 멤버 수를 짝수로 맞추려고 하는 것이다. 그나마 떨어져 있으면 활동하는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집에 가서 풀 수도 있고 마음 정리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숙소 생활 대신 개인 생활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데뷔 이후 6~7년이 되면 보이그룹에 비해 걸그룹에서 내분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그 이상 팀을 존속시킬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컨셉트 상의 문제도 있다. 멤버들이 나이가 들 수록 컨셉트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를 더이상 소화할 수 없을 경우 해체 혹은 은퇴를 고려하게 된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10대 후반~20대 초반에야 귀엽고 발랄한 컨셉트가 어울리지만 시간이 갈수록 소화하기 어렵다. 당연히 섹시 쪽으로 노선을 바꿀 수밖에 없는데 그 컨셉트를 유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섹시 컨셉트라고 한다면 노출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고, 한번 노출을 시작하면 다음번엔 더 자극적이고 강도도 센 노출을 해야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고 전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정말 특이 케이스가 아니라면 더 어리고 예쁜 걸그룹에 끌리는 게 당연한 일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는 문제이고 '나이가 깡패'라고 그들과 똑같이 경쟁할 수 있는 방도가 없다"고 토로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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