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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예능 호랑이'가 돌아왔다.
우선 시청자 반응이 좋다. '신서유기'와 '아는 형님' 방송이 끝날 때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엔 "강호동의 예능감이 살았다"는 호평이 줄을 잇는다. 반응만 보면 '신서유기'와 '아는 형님'이 그의 대표 예능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이 뿐 아니다. 2013년 시작한 KBS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강호동 특유의 에너지를 발산하는가 하면 JTBC '쿡가대표'에서는 '먹방 중계'라는 새로운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최근엔 중국 산둥위성 TV에서 오는 7월부터 방송하는 한중합작 예능 프로그램 '스타강림'의 MC까지 맡아 해외 진출까지 이뤄냈다. 앞서 강호동은 '신서유기'를 통해 중국 현지의 인기와 인지도를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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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위기론에 대해 강호동은 "지금까지 방송을 하면서 과분한 사랑과 과대평가를 받을 때도 있었다. 언제나 혼심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을 받을 때도 있었다. 방송인으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고 자세라 생각한다"(2015년 3월 25일 KBS2 '우리동네 예체능' 100회 기자간담회)라고 말하며 꿋꿋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 갔다.
그리고 강호동은 한동안 흔들렸던 자신의 캐릭터를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하려고 하기 보다는 프로그램에 맞춰 자신에겐 맞지 않을 옷을 입으려 했던 방황하던 자신의 모습을 버렸다. '신서유기'를 통해 과거 '1박2일' 시절에 강하고 리더십 넘치던 모습을 되찾았고, '옛날 사람'이라는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을 캐릭터로 그대로 흡수했다. 그리고 시청자는 마침내 기다리던 '진짜 강호동'의 등장을 반가워 했다.
강호동은 지난 3월 JTBC '아는 형님' 기자간담회에서 "예전에는 내가 하는 것들이 옛날 방식인가 싶고 혼동스럽더라.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묻게 되고 책을 읽게 됐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완성이 안되더라. 그러다가 스스로를 믿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해야한다 하더라"고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을 했음을 설명하기도 했다.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무릎팍도사'부터 현재 '아는 형님'까지 오랜 시간 강호동과 호흡을 맞춘 여운혁 CP 역시 "강호동 씨가 많이 뻔뻔해 졌다. 예전에는 주변 눈치를 많이 봤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정말 좋아졌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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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부터 '신서유기'까지 함께 호흡을 맞춘 나영석 PD 역시 스포츠조선과 '출장토크' 인터뷰에서 강호동을 '지금까지 만나 본 최고의 예능인'으로 꼽았다.
나PD는 "(강호동은) 자신을 향한 다양한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예능이라는 업에 대해 정말 깊이 고민한다. 책임감 또한 엄청난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갈고 닦는 '노력형 예능인'인 강호동의 '부활'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국민MC 강호동의 예능 인생 2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