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출장토크①] 션 "내 안의 욕망, 기부천사X힙합전사"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5-19 10:39


※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은 '전사'인지 '천사'인지 헷갈리는 그 남자, 지누션의 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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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프로그램 '좋아요'를 통해 새로운 기부에 동참한 '기부천사' 션이 출장토크에 응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최보란, 전혜진 기자] '기부 천사' 션 아니랄까봐, 이번에도 특별한 예능에 동참했습니다.

션이 SBS에서 새로운 프로그램 녹화를 한다는 소식을 접한 스포츠조선은 날개 없는 천사를 만나기 위해 캠핑카를 끌고 떠났습니다.

촬영을 하기에 앞서 션에서 인터뷰 초대장을 건네자 션은 "이게 뭐예요?"라며 펼쳐 본 뒤 '캠핑카. 뽑았다. 널. 데리러 가'('쇼미더머니4'에서 인크레더블 & 지누션 & 타블로가 선보여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곡 '오빠차'의 가사 인용)라고 쓰인 초대장을 보며 빙그레 웃음을 지었습니다.

션의 자애로운 표정을 보고 안심한 기자는 당연히 수락을 예상하고 동참 의사를 물었는데요. 션은 "어~ 싫은데요?"라고 말해 기자를 당황케하는가 하면, "그럼 편지를 찢으셔야해요"라는 강수에 "그럴까요?"라고 맞받아치며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다시 천사 같은 미소로 "이쪽으로 가면 될까요?"라며 앞장서는 션의 '밀당'에 인터뷰도 전에 '심쿵'. 역시 천사와 전사를 오가는 션의 매력을 제대로 '맛보기' 했달까요. 그의 극과 극 매력에 한 번 빠져보시죠.


'기부천사' 션이 기자가 건넨 출장토크 초대장을 읽은 뒤 깜짝 놀라고 있다.
션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20일 밤 11시20분 첫 정규 방송을 앞둔 SBS '스타꿀방대첩-좋아요(이하 좋아요)'입니다. '좋아요'는 스타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에 참여한 동영상을 공개, 가장 많은 추천수(좋아요)를 받은 스타가 자신의 이름으로 좋은 곳에 기부할 수 있는 신개념 예능인데요. 그야말로 션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좋아요'가 재미있게 기부하는 방법을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펼치셨으니까.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기부라는 게 마음은 있는데 쉽게 하지 못하는 것. 어떻게, 어디에 해야할 지 모를 뿐 아니라 또 어딘지 모르게 거룩하고 먼 느낌이 들잖아요. 하지만 기부는 밥 먹듯이 가볍고 재밌고 행복하게 하는 거예요. 그걸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통해 공감하길 바랬죠."



'기부도 유쾌하고 즐겁게.' 이 같은 션의 마음은 말로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션의 별명들만 봐도 알 수 있죠. 네티즌들이 붙인 그의 수식어는 착한 느낌은 물론 재미까지 동시에 잡은 표현들입니다.

"재작년에 연탄 봉사하면서 '연쇄봉사마'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재미있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렇게 재미있게 지어주시는 게 참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 전에는 그것도 들었어요. '보급형 천사'라고. 하하. 특별히 이 별명이 좋다라는 것 보다는 나도 그걸 보면서 웃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이렇게도 표현을 할 수 있구나 하고요.(웃음)"

이날 '좋아요' 녹화에 함께 참여하는 정준하도 캠핑카에 탑승했는데요. 네티즌이 붙여준 재미난 별명들을 듣고 있던 그는 갑자기 "션은 '션~한 사람'이라고 말해 션과 기자들의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연쇄봉사마' 션 입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또 션의 선행이 전해졌는데요. 아내인 정혜영과 더불어 6억 원을 기부해 건립에 힘을 보탠 국내 첫 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기사 마감 중 뉴스로 알려졌죠. 특히 션은 지난 2011년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로 인연을 맺은 후 철인3종경기 완주, 사이클링 레이스 대회, 자전거 국토 종단 등 20개가 넘는 각종 대회에 참여해 모은 기금 등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기부했다고 하네요. 아, 정말 이런 '션~한 사람' 같으니!


사진=션 인스타그램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션은 데뷔 19년차 힙합 가수 입니다. 지누션의 인기는 90년대 가요계 힙합 열풍을 불러올 만큼 대단했죠. 그런데 지금 션의 착한 이미지는 힙합하면 흔히 떠오르는 '전사'의 느낌과는 사뭇 다릅니다. 검색어 창에 션을 입력하면, 마이크를 씹어먹는 힙합전사의 무대 위 모습보단 연탄을 나르는 골목과 마라톤이 한창인 필드가 화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때론 그런 이미지가 가수나 연예계 활동에 부담이 되진 않을까요?

"기부 천사 이미지를 일부러 만들려고 한 건 아니에요. 어떻게 봐주시던지 저는 저일 뿐이죠. 기부하는 것도 수많은 제 모습 중에 하나인데 그걸 많은 분들이 보고 부각시켜 주신 거 같아요. 근데 아직도 힙합 무대에 서면 공연장에서 웃통도 벗고 그래요. 힙합 무대에 설 때는 또 다른 나의 모습, 가수로서 나를 보여주는 거죠."


션과 함께 '좋아요'에 출연하는 정준하 또한 "힙합을 하다보면 음악적인 측면에서 남을 디스하거나, 때로는 강한 제스처도 하고 그래야 하지 않나요?"라며 궁금증을 드러냈습니다. 정준하도 MBC '무한도전' 미션의 일환으로 최근 Mnet '쇼미더머니5'에 도전장을 내 '힙합 새싹'의 면모를 드러냈죠.

"디스 그런 건 꼭 할 필요는 없어요. 제스처도 그렇고요. 어쨌든 하나가 돼 즐기는 것이 중요하죠. 작년에도 제가 공연 하다 객석에 뛰어들었어요. 과거 한창 공연 많이 할 땐 자주 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그런 기분을 느꼈어요. 지금 많이 부각된 제 모습이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 다른 것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제 이미지에 부담감을 갖고 살진 않는 것 같아요."

ran613@sportschosun.com,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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