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은 '전사'인지 '천사'인지 헷갈리는 그 남자, 지누션의 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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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하기에 앞서 션에서 인터뷰 초대장을 건네자 션은 "이게 뭐예요?"라며 펼쳐 본 뒤 '캠핑카. 뽑았다. 널. 데리러 가'('쇼미더머니4'에서 인크레더블 & 지누션 & 타블로가 선보여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곡 '오빠차'의 가사 인용)라고 쓰인 초대장을 보며 빙그레 웃음을 지었습니다.
션의 자애로운 표정을 보고 안심한 기자는 당연히 수락을 예상하고 동참 의사를 물었는데요. 션은 "어~ 싫은데요?"라고 말해 기자를 당황케하는가 하면, "그럼 편지를 찢으셔야해요"라는 강수에 "그럴까요?"라고 맞받아치며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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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가 재미있게 기부하는 방법을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펼치셨으니까.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기부라는 게 마음은 있는데 쉽게 하지 못하는 것. 어떻게, 어디에 해야할 지 모를 뿐 아니라 또 어딘지 모르게 거룩하고 먼 느낌이 들잖아요. 하지만 기부는 밥 먹듯이 가볍고 재밌고 행복하게 하는 거예요. 그걸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통해 공감하길 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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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도 유쾌하고 즐겁게.' 이 같은 션의 마음은 말로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션의 별명들만 봐도 알 수 있죠. 네티즌들이 붙인 그의 수식어는 착한 느낌은 물론 재미까지 동시에 잡은 표현들입니다.
"재작년에 연탄 봉사하면서 '연쇄봉사마'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재미있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렇게 재미있게 지어주시는 게 참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 전에는 그것도 들었어요. '보급형 천사'라고. 하하. 특별히 이 별명이 좋다라는 것 보다는 나도 그걸 보면서 웃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이렇게도 표현을 할 수 있구나 하고요.(웃음)"
이날 '좋아요' 녹화에 함께 참여하는 정준하도 캠핑카에 탑승했는데요. 네티즌이 붙여준 재미난 별명들을 듣고 있던 그는 갑자기 "션은 '션~한 사람'이라고 말해 션과 기자들의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연쇄봉사마' 션 입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또 션의 선행이 전해졌는데요. 아내인 정혜영과 더불어 6억 원을 기부해 건립에 힘을 보탠 국내 첫 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기사 마감 중 뉴스로 알려졌죠. 특히 션은 지난 2011년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로 인연을 맺은 후 철인3종경기 완주, 사이클링 레이스 대회, 자전거 국토 종단 등 20개가 넘는 각종 대회에 참여해 모은 기금 등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기부했다고 하네요. 아, 정말 이런 '션~한 사람'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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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천사 이미지를 일부러 만들려고 한 건 아니에요. 어떻게 봐주시던지 저는 저일 뿐이죠. 기부하는 것도 수많은 제 모습 중에 하나인데 그걸 많은 분들이 보고 부각시켜 주신 거 같아요. 근데 아직도 힙합 무대에 서면 공연장에서 웃통도 벗고 그래요. 힙합 무대에 설 때는 또 다른 나의 모습, 가수로서 나를 보여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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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그런 건 꼭 할 필요는 없어요. 제스처도 그렇고요. 어쨌든 하나가 돼 즐기는 것이 중요하죠. 작년에도 제가 공연 하다 객석에 뛰어들었어요. 과거 한창 공연 많이 할 땐 자주 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그런 기분을 느꼈어요. 지금 많이 부각된 제 모습이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 다른 것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제 이미지에 부담감을 갖고 살진 않는 것 같아요."
ran613@sportschosun.com,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