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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②] 션 "지누션 활동 지누도 만족…음반 계속 낼것"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5-19 10:39


가수 션이 출장토크에 임했다. 지누션과 '토토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그의 표정은 즐거워 보였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최보란·전혜진 기자] '기부천사', '사랑꾼' 등으로 통하는 션이지만, 그의 본 바탕은 '힙합'입니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이자, 하음.하랑.하율.하엘 다둥이 아빠. 더불어 800명의 아이를 마음으로 품은 키다리 아저씨이자, 기부 마라톤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돌 정도로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슈퍼맨.

그런 션은 과거 지누션이라는 그룹으로 90년대 대한민국 모든 젊은이들을 흥나게 하며 가요계를 주름 잡았던 힙합 악동이었습니다. 두 이미지의 간극이 너무나 커 보이지만, 알고보면 힙합과 봉사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앞서 션은 "기부는 거룩한 게 아니라 밥 먹듯이 편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마찬가지로 힙합에 대해서도 "꼭 디스나 강한 제스쳐를 꼭 해야하는 건 아니다. 어쨌든 하나가 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공식이 있는게 아니라 즐겁게 행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비록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망설임 없이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 출연한 것도 비슷한 이유였습니다. '토토가'를 통해 뭔가를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라, 지누션을 기억하는 이들과 추억을 나누고 함께 즐겼다는 것 자체가 중요했습니다.

"'토토가'가 가수들에게도, 90년 이후 활동이 뜸했던 가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됐지만 국민 전체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그때의 소녀들, 지금은 결혼하고 현실과 삶에 지쳐 소녀 감성을 잃고 살던 친구들이 그때로 돌아갈 수 있었죠. 저희 무대를 보면서 행복했다던가, 감정이 북받쳐 울었다던가 그런 반응들을 많이 봤어요. 누군가에게 잠시 잊고 살았던 추억을 끄집어 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사진제공=MBC
어쩌면 지누션은 '토토가'이후로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딱 한 곡의 디지털 음원이지만, 11년만에 나온 지누션의 신보는 짧은 무대로 끝나버린 '토토가'의 여운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음원 공개만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를 사회복지사(?)로 알던 초등학생들이 사인을 받을 정도였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또 앨범 활동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션은 망설임 없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저는 음반 활동을 계속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누가 크게 생각이 없었는데 결국 '토토가'에 소환됐죠. 지금은 지누도 만족해 하는 것 같아요"라며, 지누션의 음악이 멈추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션의 이런 마인드는 동갑내기 정준하에게도 큰 위로와 응원이 됐습니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 한 정준하는 4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 놓았는데요. 션의 한 마디가 많은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빛나는 순간들은 지나버린 게 아니라, 매번 새로 쓰는 거예요. 지난해 어쨌든 '무한도전'을 통해서 지누션이 돌아왔고, 그 무대가 힙합하는 친구들에게 '40대 중반까지도 할 수 있구나'라는 꿈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준하 씨 또한 후배들에게 그런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것에도 스스로 한계를 두거나 공식화하지 않는 태도가 바로 힙합과 선행, 양면의 과제들을 모두 해낼 수 있었던 션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ran613@sportschosun.com,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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