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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전혜진 기자] '기부천사', '사랑꾼' 등으로 통하는 션이지만, 그의 본 바탕은 '힙합'입니다.
앞서 션은 "기부는 거룩한 게 아니라 밥 먹듯이 편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마찬가지로 힙합에 대해서도 "꼭 디스나 강한 제스쳐를 꼭 해야하는 건 아니다. 어쨌든 하나가 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공식이 있는게 아니라 즐겁게 행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비록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망설임 없이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 출연한 것도 비슷한 이유였습니다. '토토가'를 통해 뭔가를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라, 지누션을 기억하는 이들과 추억을 나누고 함께 즐겼다는 것 자체가 중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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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앨범 활동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션은 망설임 없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저는 음반 활동을 계속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누가 크게 생각이 없었는데 결국 '토토가'에 소환됐죠. 지금은 지누도 만족해 하는 것 같아요"라며, 지누션의 음악이 멈추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션의 이런 마인드는 동갑내기 정준하에게도 큰 위로와 응원이 됐습니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 한 정준하는 4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 놓았는데요. 션의 한 마디가 많은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빛나는 순간들은 지나버린 게 아니라, 매번 새로 쓰는 거예요. 지난해 어쨌든 '무한도전'을 통해서 지누션이 돌아왔고, 그 무대가 힙합하는 친구들에게 '40대 중반까지도 할 수 있구나'라는 꿈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준하 씨 또한 후배들에게 그런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것에도 스스로 한계를 두거나 공식화하지 않는 태도가 바로 힙합과 선행, 양면의 과제들을 모두 해낼 수 있었던 션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ran613@sportschosun.com,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