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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②] 방탄소년단 "런닝맨, 7명 일일히 챙기는 유느님에 놀라"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5-14 09:13 | 최종수정 2016-05-14 11:04


방탄소년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대로 뷔 슈가 제이홉 진 랩몬스터 지민 정국)이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셀카 촬영에 나섰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뮤직뱅크' 현장에서도 방탄소년단 특유의 유쾌 상쾌한 긍정 에너지는 꺼지지 않았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자주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걸까.

랩몬스터 제이홉 지민 슈가 정국 진 뷔의 방탄소년단. 이미 남들 놀랄 정도의 성과도 냈고, 뜨거운 인기도 누리고 있지만 "모든 건 선배님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릴 줄 아는 겸손함의 미덕을 안다. 무대에서는 대체불가한 퍼포먼스와 노래로 시선을 잡아끌 줄도 안다. 지켜볼수록 참 괜찮은 그룹이다. 그런데 대체 왜 좀더 욕심을 내지 않았던걸까. '다른 아이돌 그룹처럼 예능이나 드라마로 대중적인 인지도 공략에 나섰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을텐데'라는 의아함이 생긴다. 욕심이 없었던걸까? 아니면 멤버들이 작사 작곡 능력을 갖춘데다 랩 노래 퍼포먼스 등 무대 구성에 있어 단 하나의 구멍도 없는 완벽한 실력파 그룹이라는 걸 과시하고 싶기 때문일까?


제이홉

정국은 "우리끼리만 있으면 되게 재밌는데 낯을 좀 가려요. 다른 사람들이 있거나 카메라가 있으면 낯을 좀 가리는 것 같아요"라며 수줍어한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만은 없다. 그렇다고 방탄소년단이 끼가 없는 그룹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이 유튜브 등 SNS에 업로드한 영상들을 보면 참을 수 없는 '비글미'가 느껴진다. 무대 위에서야 카리스마로 중무장했다지만 서비스 영상에서 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왜 굳이 음악 방송 출연만을 고집했던 것일까.

"공연이나 곡 작업, 연습에 훨씬 시간을 많이 할애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우리는 한 명이라도 빠지면 어려운 퍼포먼스에요. 어제(12일)도 정국이가 빠진 채 무대를 했는데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멤버 전원이 같이 움직여야 해요. 그런데 또 다 같이 나갈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도 많지 않다 보니 음악 방송 쪽으로 많이 어필이 된 것 같아요. 물론 대중적인 인지도를 획득하는데 늦어지고 있긴 한데 그건 앞으로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요?"(랩몬스터)


정국

지민
그리고 드디어 팬들과 멤버들의 염원이 이뤄졌다. 바로 멤버 전원, SBS '런닝맨'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런닝맨'은 300회 특집으로 '7 vs 300'이라는 주제를 꺼내들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 멤버 7명 전원이 특급 게스트로 함께하게 된 것이다. '런닝맨'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멤버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제이홉은 "다시 한번 유재석 선배님의 대단함을 느꼈어요. 진짜 힘들더라고요"라며 활짝 웃는다.

사실 '런닝맨'은 유재석 파워로 살아난 프로그램이긴 하다. 런칭 초반에는 살짝 부진했으나 유재석이 지석진 하하 김종국 이광수 등 고정 멤버들의 캐릭터를 살려내고, '월요커플'(송지효-개리)까지 만들어내며 팬덤이 급증했다. 때로는 온 몸을 던지며 웃음을 추구하고, 그러면서도 출연진과 게스트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기는 유재석의 매력에 방탄소년단도 푹 빠진 것이다.

이제까지 '랩교수'와 같이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던 랩몬스터 마저 '런닝맨'이라는 단어 앞에 흔들렸다. "단체로 지상파 예능에 출연한 게 처음이었어요. 의외로 진이 형이 예능감이 있더라고요. 맏형인데 초딩같기도 하고 해서 지석진 선배님이랑 캐릭터가 좀 비슷하더라고요. 정국이도 힘 세고 이것저것 다 잘하는 게 김종국 형이랑 이미지가 비슷했어요. 케미가 재밌었어요"라는 설명이다. 이나저나 방탄소년단의 비주얼 주축 진과 지석진의 이미지가 겹친다니, 무척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이긴 하다.

"우리 멤버들이랑 '런닝맨' 멤버들이 비슷하더라고요. 토크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뛰어다니면서 하는 예능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부딪히고 하면서 말문이 좀 트인 것 같아요. 처음으로 같이 찍었는데 재밌었어요."(진)



랩몬스터

예능 프로그램도 있지만 하반기에는 드라마에서도 방탄소년단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뷔가 KBS2 '화랑:더 비기닝'으로 첫 연기 도전에 나서기 때문이다. 뷔는 극중 신라 황실과 대립하는 석현제의 손자 한성 역을 맡았다. 한성은 모든 사람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추구하는 따뜻하고 친근한 성품의 소유자다. 평소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유명한 뷔에게 딱 어울리는 설정이다.

"예전엔 취미로 연기하는 것도 좋고 드라마나 영화 보는 것도 좋아했는데 전문적으로 해야하니까 처음엔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박)형식이 형, (박)서준이 형 등 주위에 형들이 제가 막내이고 연기를 처음하는 것도 아시니까 직접 '만나서 대본 한번 맞춰보자' 연락도 해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셔서 요즘은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특히 형식이 형은 처음에 연기와 가수 둘 다 병행해야 하니까 많이 힘들거라고 얘기해주셨어요. 저는 지금은 두 가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서 크게 힘들다고는 느끼지 못했지만 만약 힘든 순간이 올 수 있으니까 힘내서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어요."(뷔)

<[출장토크③]으로 이어집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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