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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③] 서현진 "걸그룹 밀크, 알아보는 사람 있을까요?"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5-13 15:24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으로 돌아온 서현진. 흙 같은 인생을 살는 '그냥' 오해영으로 변신한 그가 스포츠조선 [출장토크]을 통해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망가질수록 예쁘고 사랑스러운 배우 서현진(31).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배우로 떠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첫 방송 당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059% 시작, 4회 만에 4.253%로 튀어 오르며 화제작인 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박해영 극본, 송현욱 연출). 특히 주인공 오해영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 서현진에 대해 대중은 폭발적인 호응을 쏟아내고 있는 중. 코믹한 연기는 물론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소화하는 그는 '로코 여왕' '케미 요정' '여통령' 등 각종 수식어를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어휴, 제가 잘했나요? 못해도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 부끄러워요(웃음). '또 오해영'은 복합적인 대사가 정말 많아요. 가만히 보시면 대사 길이가 엄청 길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아주 어려운 대본에 속하는데 자칫 잘못 읽다가는 감정 없는, 재미없는 대사가 되더라고요. 감정과 말하는 톤, 행간을 모두 신경 쓰면서 지루하지 않게 말하는 게 중요하죠. 대사들이 너무 좋아서 아까울 정도랄까요? 제가 할 수 있는 해석을 다 하는 게 소임인데 끝까지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많이 배우는 작품인 거 같아요."


아는 사람만 아는 사실. 서현진은 SM의 4인조 걸그룹 밀크 출신이다. 2001년 활동 당시 밀크의 모습. 왼쪽부터 배유미, 서현진, 김보미, 박희본.
지난 2001년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밀크로 데뷔한 서현진은 당시엔 제2의 SES로 불릴 만큼 '신(新)요정'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집 활동이 끝난 후 밀크의 멤버 배유미가 돌연 탈퇴를 선언하면서 밀크는 공중분해 됐고 서현진은 해체된 이후 배우의 길을 걸었다. 2006년 방송된 KBS2 드라마 '황진이'를 시작으로 연기 출사표를 던진 서현진은 10년간 미니시리즈,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 다양한 캐릭터로 시청자를 찾았고 '또 오해영'을 통해 만개했다.

"밀크 출신이요? 제가 말하지 않으면 다들 모르더라고요. 하하. '그런 걸그룹이 있었어?'라며 묻는 사람들도 있고요. 특히 어린 친구들은 더 모를 거예요. 그동안 작품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전 세상에서 그냥 얻는 행운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많이 배우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했죠. '연기는 하면 할수록 는다'는 말, 전 그 말을 믿어요."


자신의 능력보다 대본, 연출력의 힘을 많이 믿는다는 서현진. 그동안 13편의 드라마와 11편의 영화 현장에서 배운 노하우가 바로 '겸손'이었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 수 있는 경력에서 쌓은 경험을 '또 오해영'에서 조금씩 꺼내고 있다는 서현진이다.

"확실히 현장에서 배운 건 무시 못해요(웃음). 선배들이 했던 연기, 감독들의 디렉션 등 잘 기억했다가 '또 오해영'에서 조금씩 활용해보고 있죠. 하하. 2013년 방송됐던 MBC '제왕의 딸 수백향' 할 때 특히나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어떤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려가면서 체력도 많이 키우고 연기하는 방법도 많이 배웠어요. 내공이라면 그때 조금 쌓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때 만난 모든 사람이 큰 도움이 됐어요. 제가 또 인복 하나는 끝내주거든요(웃음). 제가 했던 작품 중 감독, 작가, 배우, 스태프까지 안 좋았던 적이 없죠. 누군가는 지치지 않냐며 동료들이 걱정해주는데 아직 멀쩡해요. 하하. 현장에서 힘을 받는 스타일이라 피곤해도 현장만 가면 힘이 나요(웃음)."


30대 여배우로 확실히 자리 잡은 서현진은 '또 오해영'에서 숨겨진 자신의 연기 민낯을 후회 없이 쏟아내 보고 싶다고. 시청자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또 오해영'은 제게 후회 없이 다 해본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요. 저도 사람인지라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이상하게 '또 오해영'에서는 그런 게 없어요. 그냥 제 진짜 모습을 전부 보여주고 싶고 평가받고 싶어요. 딱 어떤 배우로 남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저 꾸준히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대중도 이런 저를 불편하지 않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또 오해영'의 송현욱 PD님이 '16개의 즐거움을 위해 달리자'라고 기운을 불어넣어 줬는데 전 이 말이 너무 좋더라고요. 연기하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즐거우면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또 오해영'이 다행스럽게도 4개의 즐거움을 드린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12개의 즐거움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할게요. 끝까지 많은 관심, 애정 부탁드려요(웃음)."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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