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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첫방] 노희경 작가가 시니어 친구들에 바치는 헌사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6-05-13 09:43


사진제공=CJ E&M

[스포츠조선 배선영기자] 케이블채널 tvN '디어 마이 프렌즈'가 13일 베일을 벗는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우는 노희경 작가의 새 작품이라는 점과 평균 연령 70세 배우,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박원숙, 신구, 주현, 김영옥 등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작품. 사전 반응이 꽤 뜨거운 이 드라마는 그 누구도 쉽사리 다루겠다 마음 먹지 않은 노인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희경 작가는 어른과 노인의 차이에 대한 질문이 이 드라마의 시작이라 밝혔다. 오늘날 청춘이 노인을 생각할 때, 무조건 부정적으로 규정하는 원인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드라마는 단순히 노인들, 저들만의 이야기라기 하기보다 청춘과 노인의 소통에 관한 드라마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하겠다. 드라마는 시니어벤져스라 불리우는 중견 배우들 외에 조인성, 이광수, 고현정이 등장하는 캐스팅 자체로도 이미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들 중 고현정이 연기하는 박완 캐릭터는 '노인=꼰대'라고 생각하지만 그 노인들의 삶 속에서 자신을 느끼고 성장하고 배우게 되는 인물로 노인과 청춘의 소통 중심에 있다. 서로를 향해 공격하고 질타할 밖인 오늘날 노인들과 젊은이들이 서로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결국 서로의 '친애하는 친구'(디어 마이 프렌즈)가 되어가는 과정에 관한 드라마가 펼쳐질 예정이다.

실은 이 작품은 노 작가가 오랜 시간 드라마 작업을 함께 해온 자신의 '친애하는 친구'들을 위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노 작가는 "이 작품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건 선생님들의 나이 때문도 있었다. 이 작품을 더 미루다간 후회할 것 같았다. 나는 내 우상들과 일하고 싶었고, 이 순간은 내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 바 있다. 배우들 역시도 누군가의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닌 자신들이 주연으로 나서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난 서로를 반가워하며 이런 계기를 마련해준 노 작가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노희경 작가. 사진=스포츠조선 DB
노희경 작가와 시니어 프렌즈들의 합작품인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들의 드라마가 기대를 모으게 되는 대목은 아무래도 탄탄한 작품성으로 중무장한 전작으로 매니아 팬층이 탄탄한 노 작가의 컴백작이라는 점에서다. 그의 작품 특징은 인간의 상처를 담담하게 담아내는 것에 있다. 김혜자가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 조희자에 대해 "아주 많이 생각을 해야하지만 또 생각하지 않은 것처럼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듯, 노희경 작가의 세계 속 인물들은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그 상처가 별 것 아닌 듯 쿨하고 담담하게 인생을 걸어가는 인물들이다. 그 인물들이 자신의 상처를 긁어대는 상대를 만나고, 상대와의 부딪힘 속에 자신의 상처를 툭툭 털어내고 성장하는 과정이 노희경의 작품에서 구현된다.

또 다른 기대 포인트는 제각각 전성기 시절 시대를 호령한 굵직한 배우들의 합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0세이며 평균 연기 경력은 반백년인 50년이다. 드라마 측은 "사실 이 이야기는 노인이 아닌 어른의 이야기"라며 "언론이나 드라마가 묘사하는 이기적이고 변화를 두려워하며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노인들과 달리 감동을 주는 어른들에 관한 이야기에는 젊은이들 역시 충분히 관심을 표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 말 그대로 시니어벤져스라고 불리우는 '디어 마이 프렌즈'의 배우들은 단순히 노인이 아닌 이 시대 연기자들의 어른이 보여줄 연기적 합에 어찌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있을까?

삶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노 작가 작품의 세계관 속에 진짜 어른들이 보여줄 이야기, '디어 마이 프렌즈'가 이 시대 청춘과 노인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하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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