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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꽃길만 걸어도 모자란 '신예' 박소담이 생각지도 못한 암초를 만났다. 잔잔한 연못에 자꾸만 돌을 던지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제작하는 HB엔터테인먼트의 입장도 일리는 있다. 이들은 올해 여름 편성을 목표로 지난 2월부터 가열차게 촬영을 진행해 왔고 아직 촬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연배우가 다른 작품을 촬영한다고 나서면 당연히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방송 시기까지 맞물리면 각각의 작품에서 캐릭터 몰입도가 떨어져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는 엄청난 리스크가 생긴다. 이런 이유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측은 박소담의 '뷰티풀 마인드' 출연을 불편해하고 있다.
하지만 박소담에 불만을 늘어놓는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의 상황도 문제가 많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여름 편성은 어디까지나 목표이고 예상이다. 박소담의 겹치기 논란을 문제 삼으려면 일단 정확한 편성일을 발표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있는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의 상황도 그리 떳떳하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이러다 편성이 하반기, 더 심각하게 내년까지 밀린다면 박소담이 놓친 차기작은 누가 보상하겠나.
박소담은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과 신선한 마스크로 차세대 스타로 관심을 받는 신예다. 이런 박소담에게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여주인공이라는 잘 차려진 밥상이 왔고 박소담은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꽃길을 걸을 수 있는 배우를 축하하지 못할망정 꽃길에 가시밭길을 덮어버리는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의 욕심이 참으로 안타깝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