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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누가 애먼 박소담에게 돌을 던지나?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5-12 15:4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꽃길만 걸어도 모자란 '신예' 박소담이 생각지도 못한 암초를 만났다. 잔잔한 연못에 자꾸만 돌을 던지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최근 박소담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에 사전제작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KBS2 새 수목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와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올해 여름 편성을 주장하고 나선 상황에서 박소담이 오는 6월 20일부터 방송될 '뷰티풀 마인드' 출연을 검토해 '겹치기 출연'이 발생했기 때문. 박소담은 한순간에 상도를 저버린 배우가 됐다.

그런데 이 논란이 꼭 배우의 잘못이라고만 폄하하기엔 여러모로 텁텁한 뒷맛이 느껴진다. 주연배우의 겹치기 출연을 불편해하는 제작진의 편성 신경전이 애먼 배우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 것..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제작하는 HB엔터테인먼트의 입장도 일리는 있다. 이들은 올해 여름 편성을 목표로 지난 2월부터 가열차게 촬영을 진행해 왔고 아직 촬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연배우가 다른 작품을 촬영한다고 나서면 당연히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방송 시기까지 맞물리면 각각의 작품에서 캐릭터 몰입도가 떨어져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는 엄청난 리스크가 생긴다. 이런 이유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측은 박소담의 '뷰티풀 마인드' 출연을 불편해하고 있다.

하지만 박소담에 불만을 늘어놓는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의 상황도 문제가 많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여름 편성은 어디까지나 목표이고 예상이다. 박소담의 겹치기 논란을 문제 삼으려면 일단 정확한 편성일을 발표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있는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의 상황도 그리 떳떳하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이러다 편성이 하반기, 더 심각하게 내년까지 밀린다면 박소담이 놓친 차기작은 누가 보상하겠나.

또한 두 번째로 문제 삼는 부분이 겹치기 출연으로 인한 촬영 지연인데 이 부분도 사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쪽의 과실이 더 크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애초 4월 말 촬영을 종료하려 했으나 밀리고 밀려 5월까지 넘어왔다. 게다가 아직도 3회 분량의 촬영이 남아있어 5월 안에도 촬영을 마치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정해진 시간을 맞추지 못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인데 오히려 겹치기 촬영을 언짢아 한다는 게 사리에 맞지 않는다.

박소담은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과 신선한 마스크로 차세대 스타로 관심을 받는 신예다. 이런 박소담에게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여주인공이라는 잘 차려진 밥상이 왔고 박소담은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꽃길을 걸을 수 있는 배우를 축하하지 못할망정 꽃길에 가시밭길을 덮어버리는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의 욕심이 참으로 안타깝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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