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모바일게임사인 게임빌-컴투스가 2016년 1분기 또 다시 매출이나 순익에서 자체 신기록을 세우며 순항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발표 이후 주가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앞세운 게임빌쪽에 더 호의적이었다.
특히 해외 매출은 전체의 87%로 전분기 대비 17% 증가한 1172억 원을 달성하며 '9분기 연속' 해외 매출 성장을 기록, 글로벌 모바일게임사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북미 시장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남미 등 광범위한 실적이 특징이다. 덕분에 영업이익률 역시 44%로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최고의 '효자게임'은 단연 모바일 RPG '서머너즈 워'이다. 2014년 출시 이후 약 2년동안 누적매출만 6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이번 1분기에도 1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의 RPG 가운데 선두를 달리며 글로벌 히트작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컴투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흥행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서머너즈 워'의 확실한 지속 성장을 중심으로 RPG, 스포츠, 전략, 캐주얼 등 신규 기대작을 선보일 것이며, 컴투스만의 독보적인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통해 세계 최고의 모바일 게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게임빌은 올 1분기에 매출 408억원, 영업이익 47억원, 당기순이익 1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07%, 125% 성장한 수치다. 기존 히트작들의 꾸준한 매출 기여에다 자체 게임 매출의 증가와 컴투스의 이익 확대로 인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익을 얻은 것이 주목된다.
'별이되어라' 시리즈,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 '던전링크', '크로매틱소울' 등 전략 RPG와 액션 RPG 장르의 매출이 국내외에서 꾸준한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 매출은 256억원으로 또 다시 역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전체 매출 구성 중 해외 매출 비중이 63%를 차지했으며, 특히 2014년 1분기부터 해외 매출이 연속 상승 중이다. 북미와 유럽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도 매출을 넓혀가고 있다.
게임빌은 향후 자체 개발작 '나인하츠', 전략성에 중점을 둔 차세대 RPG '워오브크라운', '크러쉬', '킹덤오브워', '마스커레이드' 등 대작 게임의 글로벌 출격을 예고했다. 또 '데빌리언', 'ACE(Alliance of Champions and Empires)' 등 PC 온라인 유명 IP들의 신작과 FPS게임 '애프터펄스'의 안드로이드 버전도 가시화될 전망이어서 기대감이 높다.
한편 주식시장은 '서머너즈 워'라는 전형적인 '캐시카우'의 확대를 강조한 컴투스보다는 향후 기대작을 밝힌 게임빌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게임빌은 이날 장중 10만원에 가까운 9만9100원까지 올랐다가 결국 전날보다 2.13%(2000원) 상승한 9만5800원에 장을 마감하며 1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줬다. 반면 컴투스는 전날보다 최대 4100원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오전 11시 이후 하락 반전하며 0.97%(-1300원) 떨어진 13만3200원에 그쳤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