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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②] 고수 "고비드? 외면 말고 내면을 지켜 봐주세요"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5-07 11:09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를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을 컴백한 고수. 마포, 삼개나루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양상단과 왈패조직의 우두머리 윤태원으로 변신한 그가 스포츠조선 [출장토크]에서 숨길 수 없는 잘생김을 뿜어내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배선영·조지영 기자] 어느 각도에서 봐도 잘생김이 뚝뚝 흐르는 굴욕 없는 외모다. 여기에 슬픈 사연을 한가득 품은 잔망스러운 눈과 수줍은 나지막한 보이스까지 가지며 상대의 마음을 쥐락펴락한다. 여심을 애태우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배우 고수(38). '다 가진 남자'라 쓰고 '고비드(고수+다비드)라 부르는 그에게 콤플렉스는 무엇일까.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 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모험을 그린 MBC 새 주말드라마 '옥중화'(최완규 극본, 이병훈·최정규 연출). 극 중 마포, 삼개나루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양상단과 왈패조직의 우두머리인 윤태원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냉동인간'이라도 되는 양 데뷔 때부터 한결같이 훈훈한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 고수. 이번 '옥중화'에서도 눈 호강 제대로 시켜주는 미모를 발산, 여성 시청자의 유입을 대폭 늘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허름한 죄수복을 입어도 빛을 잃지 않은 고수. 모두가 인정한 '고비드'답게 품격있는 비주얼을 과시하고 있다.

'옥중화'의 최완규 작가는 이런 고수의 외모를 캐릭터로 승화, 2회 첫 등장부터 자화자찬 소개로 시청자에게 재미를 안겼다. 스스로 "한양에서 제일 잘생긴 왈패"라고 소개한 윤태원. 고수는 당시의 장면을 촬영할 때 밀려오는 민망함을 고백하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 장면은 정말 흠칫했어요. 저도 웃고 동료 배우들도 웃고, 제작진도 웃었죠. 하하. 최완규 작가가 저 놀리려고 일부러 쓴 대사 같아요.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저한테 좀 뻔뻔해지라고 만들어준 대사 같아요. 아무래도 윤태원은 장난기도 많고 유쾌한 캐릭터니까요.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한양에서 제일 잘생긴 왈패는 윤태원이지 고수는 아니라는 겁니다. 하하. 제 의지와 상관없는 대사이니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사진=MBC '옥중화' 스틸
사실 고수는 '고비드'란 별명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누군가 '고비드'라 불러줄 때 손사래를 치며 자리를 피해버리기 일쑤다.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칭찬 중 하나이지만 정작 본인은 민망하고 어색한, 부끄러운 칭찬이라는 것. 과거 본지와 인터뷰를 할 때도 "누군가 꾸며줘서 그렇지 실제로는 '고비드'가 아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서더니 이번에도 변함없이 '고비드'를 부정하고 나서는 고수다. 본지는 이런 그를 볼 때마다 '겸손이 지나치면 화가 된다' '망언이다' '배부른 소리 한다'며 '성난' 타박을 쏟아내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고개를 저었다. 지독하게 한결같다.

"잘생기고 멋진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전 이제 나이도 있고 주름도 많이 생겼고요. '냉동인간'은 무슨! 그냥 인간 고수에요. '고비드'라는 애칭은 너무 감사하죠. 근데 지금도 어울리는 말인지 모르겠어요. 민망하기도 하고요(웃음). 아무래도 전 배우니까 외모 칭찬보다는 연기 칭찬이 더 좋은데 아직은 '고비드'가 먼저 나와서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해요."


고수에게 외면은 어찌 보면 '핸디캡'이 된다. 연기를 못하는, 아니 연기를 꽤 잘하는 배우이지만 언제나 연기보다 앞서 보이는 게 외모였다. '진짜 멋있다' '진짜 잘생겼다'라는 말은 가득하지만 '소름 끼치는 열연' '명품 연기' 등 연기력에 대한 평은 상대적으로 적다. 부족함 없는 연기력인데도 말이다. 고수에게 외모 고민은 결코 배부른 소리, 망언이 아니다. 진짜 배우가 되고 싶은 배우의 욕망인 것. 특히 고수는 이번 '옥중화'를 통해 외면보다 내면의 연기력을 평가받고 싶어 했다.


"배우에게 외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죠. 그런데 결국 좋은 배우는 외모가 아닌 연기로 승부하더라고요. 눈과 마음이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제 바람이죠. 이래 봐도 내면도 괜찮은 배우인데 아직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요. 하하. 반대로 생각해보면 제가 아직 부족해서 못 보시는 것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칼을 갈고 나왔습니다. '옥중화' 속 고수, 윤태원 속 고수로 내면을 숨김없이 드러낼 계획이에요. 연기도 잘생겼다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게요. 지켜봐 주세요(웃음)."

<[출장토크③]로 이어집니다>

sypova@sportschosun.com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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