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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이승미 기자] MBC '라디오스타'는 독한 토크쇼의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 '라디오스타'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켰던 게스트는 탁재훈이었다. 2013년 수억원대 불법도박 혐의로 기소된 뒤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3년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지던 탁재훈이 '라디오스타'를 첫 지상파 프로그램으로 택한 것. 시청자들은 '라디오스타'가 탁재훈에게 어떤 돌직구 질문을 던질지 눈과 귀를 모았다.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예능감을 가지고 있던 탁재훈은 여전했다. 오랜만의 출연에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입담과 센스는 여전했다. 함께 출연한 김흥국와 예상못한 케미를 뽐내는가하면, 장구를 치고 춤을 추면서 하는 신개념 사과로 진정성과 웃음을 동시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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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떤 복귀 스타의 토크쇼 출연보다 수위가 높은 편이었어요. 도박 사건 이후 심경부터 제주도에 숨어 산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신정환 씨와 관련된 이야기까지 다 물었거든요. 저희는 MC들도 그렇고, 나름대로 물을 것 다 물었다 생각했는데 약했다는 반응은 의외였어요. 탁재훈 씨가 받아들이기에 굉장히 독하고 수위가 높은 질문을 많이 했어요. '라디오스타'에서 그동안 던졌던 질문 중에서도 굉장히 센 편이었어요. 시청자 목격담에서 전 아내와 목격담도 사실 '이걸 방송에서 물어봐도 될까' 상당히 고민했었죠. 그런데 탁재훈 씨가 전 아내와 고소건까지 언급하며, 그런 질문들에 굉장히 유연하게 넘기고 웃음으로 풀어냈어요. 아마 보는 분들 입장에서는 그래서 약하게 보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디오스타'가 독하고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결국에는 '예능' 프로그램이잖아요. '재미'를 추구하는 게 우선이에요. 너무 청문회나 '추적 60분' 같은 어두운 분위기로 갈 수는 없죠. 예민한 질문을 하되, 웃음으로 풀어내려고 노력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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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라디오스타'는 지금까지 활약했던 게스트에게 그런 자막이나 CG를 많이 입혔어요. 활약하는 게스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저희가 편집하면서 느낀 것을 최대한 전달하려고 하지, 포장하거나 치켜세우려는 의도는 전혀 없어요. 탁재훈 씨만 그랬던 것도 절대 아니고요. 오히려 그날 방송에서는 탁재훈 씨보다는 김흥국 씨의 예능감과 입담을 칭찬하는 자막과 CG가 더 많았어요. 아직까지 탁재훈 씨의 복귀를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있다보니, 그에 대한 칭찬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요."
방송 이후 탁재훈 본인의 반응은 어땠을까.
"제작진은 충분히 입담을 잘 발휘했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은 굉장히 불만족스러워하더라고요. 그때는 입담이 잘 안 올라왔다고, 지금 하면 더 잘 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방송이 나간 후에 제작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다시 한 번 나오게 해달라'는 말까지 했어요. 언제가 다시 한 번 '라디오스타'에서 다시 만나고 싶어요."
ran613@sportschosun.com,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