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슈가맨' 90년대 인기의 정점을 찍었던 스타 나현희와 손지창이 등장했다.
1991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나현희는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을 통해 연기자로 나서게 된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이승철과 함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작품 자체는 정말 좋았는데 내가 연기를 참 못했다. 발연기였다. 더빙을 해서 참 아쉬웠다"고 말했다.
나현희는 가수 활동을 하게 된 이유를 묻자 "당시 영화 주제곡을 부르게 됐는데 그 이후부터 노래를 부르게 됐다. 하는 드라마마다 OST에 참여해서 앨범이 한 6~7개가 된다"고 답했다. 나현희는 뮤지컬 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제1회 뮤지컬 대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현희는 갑자기 활동을 중단하게 된 이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현모양처가 꿈이었다. 1997년 결혼 후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갔다"며 "아이가 태어나고 3년 뒤 한국에 다시 들어와서 활동을 시작했다. 근데 아이가 엄마가 일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아서 원형탈모까지 생겼다. 그래서 내 일도 소중하지만, 아이한테 엄마의 자리를 지켜주기 위해 활동을 접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나현희는 "평소 같았으면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어서 출연 못 한다고 했을 것 같은데 '슈가맨'에 왜 욕심이 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전성기를 여러분과 함께 본다는 게 설레고 좋았던 거 같다"며 "옛날 생각도 나고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과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
유재석 팀의 슈가맨으로는 손지창이 소환됐다. 그는 1994년 인기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OST '사랑하고 있다는 걸'을 열창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족과 지내는 손지창은 "'슈가맨' 출연을 위해 12시간 반 비행기를 타고 왔다. PD의 협박 전화를 받고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날 손지창은 과거 나이트클럽에서 신승훈을 만난 인연으로 가수 데뷔를 하게 됐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연히 심신을 호텔 로비에서 만났고, 함께 나이트클럽을 갔다. 그때 옆자리에 신승훈이 있었고, 작곡가 유정연 씨가 있었다. 유정연 씨를 통해 오디션을 본 후 가수로 데뷔했다"고 설명했다.
90년대 톱스타로 소녀팬을 몰고 다닌 손지창은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후드 티셔츠와 고글을 유행시켰고, 김민종과는 '더블루'라는 남성 듀오를 결성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손지창은 '더블루'에 대해 "처음에는 듀엣 하려고 한 게 아니었다. 당시 장국영, 유덕화 씨가 출연한 초콜릿 광고가 우리한테 왔다"며 "그때 CM송도 짧게 부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부른 곡이 '너만을 느끼며'였다"고 말했다.
또 손지창은 그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톱배우인 아내 오연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고의 인기를 누릴 때 결혼 발표를 하게 된 이유를 묻자 "당시 장모님이 '얘를 데려가든지 놔주든지 결정해라'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그는 "그때 낌새를 챈 연예부 기자가 사귀는 거 맞냐고 했고, 아니라고 하면 헤어지는 게 되는 거였다. 이 여자를 놓치면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자신이 없어서 바로 결혼 발표를 했다"고 밝혔다.
결혼 후 활동이 뜸했던 손지창은 "2003년도에 둘째가 태어났고, 아내가 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애들을 보겠다고 하면서 분업하게 됐다"며 "내 인생의 가장 우선순위는 가족이다"라며 같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쇼맨으로 나선 이성경과 이이경은 각각 나현희와 손지창의 히트곡을 2016년 버전으로 선보였다. 눈물까지 흘리며 열창한 이이경의 무대는 높은 점수를 받았고, 유재석 팀은 3연승을 달성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