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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시니어벤져스'의 꼰대 이야기 통할까(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5-04 15:33


4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이다. 그 동안 젊은이들은 모르고 지나쳤던, 알고 보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전망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대선배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현정.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5.0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꼰대'들의 반란은 통할까.

tvN 금토극 '디어 마이 프렌즈'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꼰대들과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이다. 로맨틱코미디나 학원물 등 젊은 세대가 점령한 드라마 시장에서 과연 꼰대 이야기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드라마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요즘 누가 꼰대들 얘기를 돈주고 읽어. 지들 부모한테도 관심없어"라고 밝혔듯 중장년층 혹은 노년의 이야기는 주된 관심사는 아니다. 다른 작품에서 메인으로 다뤄졌던 소재도 아니다. 더욱이 장년층이 주로 시청하는 지상파 드라마도 아니다. tvN의 주 시청층은 아직까지는 2030 젊은 청년층이다. 한마디로 청춘들에게 '꼰대' 이야기를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위험부담은 대체 어떻게 감당하려 하는 것일까.

물론 '디어 마이 프렌즈'에도 무기는 있다. 캐스팅부터 화려하다.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박원숙 고두심 등은 '시니어벤져스(시니어+어벤져스)'로 불리며 작품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고현정이 힘을 보태고 조인성 이광수 성동일 장현성 다니엘 헤니까지 출연을 확정했다. 지난 50여 년간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주름잡았던 얼굴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들이 풀어낼 연기 호흡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고현정과 조인성은 멜로 연기도 펼친다. 이들의 멜로 호흡은 '봄날'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웬만해서는 볼 수 없는 조합인 만큼 제작진도 공을 들였다. 두 사람의 로맨스를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등에서 촬영,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 감각적인 영상미가 더해지도록 했다.


4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이다. 그 동안 젊은이들은 모르고 지나쳤던, 알고 보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전망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대선배들 앞에서 깜찍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현정.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5.04
이렇게 화려한 캐스팅이 성사될 수 있었던 건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마이 시크릿 호텔'을 연출했던 홍종찬 감독과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노희경 작가는 상당한 팬층을 보유한 작가다. '내가 사는 이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굿바이 솔로',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인간 내면의 상처와 감정선의 변화를 담담하게 그려내는 작법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자극적인 소재 하나에 집착하는 대신 캐릭터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살아 숨쉬게 만드는 디테일 역시 노 작가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도 그런 노희경 작가의 장기가 고스란히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시작부터 "시니어판 '섹스 앤 더 시티'"라고 자신한 만큼 꼰대와 청춘들이 부딪히고 갈등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리얼하고 트렌디하게 그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종찬PD는 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디어 마이 프렌즈' 제작발표회에서 "1년간 준비하며 긴장 많이 했다. 워낙 베테랑이시기 때문에 내가 감히 어떻게 연기 지도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그런데 촬영이 시작되고 나니 열정이나 새로운 걸 시작하려는 의욕이 젊은 사람보다 훨씬 많으시다는 걸 느꼈다. 나도 많은 걸 느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워낙 자신의 캐릭터를 정확하게 알고 계시기 때문에 흠잡을 데는 없다. 내가 대본을 보고 예상했던 캐릭터들이 있는데 예상밖의 연기가 나왔을 때가 재밌다. 그런 부분들을 많이 보여주셔서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노희경 작가는노희경 작가는 "'내가 사는 세상'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했는데 정말 신기했다. 대본이 좀 허술해도 다 채워주시더라. 그런 걸 알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선생님들을 십분 이용하는 자리가 될 거다. 다행히 선생님들께서 흔쾌히 응해주셨다. 기획 단계에서는 한국에서 이런 드라마를 받아줄 것인지 걱정했다. 한류 중심으로 드라마 시장이 꾸려지는데 출연진도 많고 스케일도 큰 작품이라 제작비는 많이 드는데 장사라는 개념에서 볼 때 가치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 고민을 해결해 준 제작사와 방송사에 처음으로 감사하다. 이제까진 내가 잘해서 잘된 줄 알았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작품이 아니었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타겟 시청에 대한 고민을 안한 건 아니다. 나는 관찰의 부재가 불통을 가져온 거라 생각한다. 시니어를 관찰하다 보면 같이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굳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분들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그게 전달된다면 될 거라 생각했다. 첨가물을 최대한 넣지 않고 관찰에 초점을 맞췄다. 부모님 있는 분들은 부모님 생각이 나길 바란다. 내 딴에는 부모님 있는 사람이 부모 이야기를 하는데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면 감흥이 있지 않겠나 싶다.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더더욱 난다"고 전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기억' 후속으로 1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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