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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꼰대'들의 반란은 통할까.
물론 '디어 마이 프렌즈'에도 무기는 있다. 캐스팅부터 화려하다.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박원숙 고두심 등은 '시니어벤져스(시니어+어벤져스)'로 불리며 작품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고현정이 힘을 보태고 조인성 이광수 성동일 장현성 다니엘 헤니까지 출연을 확정했다. 지난 50여 년간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주름잡았던 얼굴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들이 풀어낼 연기 호흡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고현정과 조인성은 멜로 연기도 펼친다. 이들의 멜로 호흡은 '봄날'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웬만해서는 볼 수 없는 조합인 만큼 제작진도 공을 들였다. 두 사람의 로맨스를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등에서 촬영,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 감각적인 영상미가 더해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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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찬PD는 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디어 마이 프렌즈' 제작발표회에서 "1년간 준비하며 긴장 많이 했다. 워낙 베테랑이시기 때문에 내가 감히 어떻게 연기 지도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그런데 촬영이 시작되고 나니 열정이나 새로운 걸 시작하려는 의욕이 젊은 사람보다 훨씬 많으시다는 걸 느꼈다. 나도 많은 걸 느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워낙 자신의 캐릭터를 정확하게 알고 계시기 때문에 흠잡을 데는 없다. 내가 대본을 보고 예상했던 캐릭터들이 있는데 예상밖의 연기가 나왔을 때가 재밌다. 그런 부분들을 많이 보여주셔서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노희경 작가는노희경 작가는 "'내가 사는 세상'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했는데 정말 신기했다. 대본이 좀 허술해도 다 채워주시더라. 그런 걸 알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선생님들을 십분 이용하는 자리가 될 거다. 다행히 선생님들께서 흔쾌히 응해주셨다. 기획 단계에서는 한국에서 이런 드라마를 받아줄 것인지 걱정했다. 한류 중심으로 드라마 시장이 꾸려지는데 출연진도 많고 스케일도 큰 작품이라 제작비는 많이 드는데 장사라는 개념에서 볼 때 가치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 고민을 해결해 준 제작사와 방송사에 처음으로 감사하다. 이제까진 내가 잘해서 잘된 줄 알았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작품이 아니었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타겟 시청에 대한 고민을 안한 건 아니다. 나는 관찰의 부재가 불통을 가져온 거라 생각한다. 시니어를 관찰하다 보면 같이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굳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분들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그게 전달된다면 될 거라 생각했다. 첨가물을 최대한 넣지 않고 관찰에 초점을 맞췄다. 부모님 있는 분들은 부모님 생각이 나길 바란다. 내 딴에는 부모님 있는 사람이 부모 이야기를 하는데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면 감흥이 있지 않겠나 싶다.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더더욱 난다"고 전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기억' 후속으로 1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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