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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47세 고현정이 막내다.
그만큼 '디어 마이 프렌즈'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그동안 소외됐던 중장년, 혹은 노년층에 대한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풀어냈다는 점. 그리고 이를 통해 세대간의 소통과 화합을 그려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배우들과 제작진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노희경 작가는 "예전엔 치유를 하려고 했다. 이번엔 까발려 놓는 것 같다. 작품을 취재하고 정리하면서 너무 놀랐다. 우리가 치유한 건 치유한 것도 아니다. 우리에게 반드시 다가올 생로병사 중 로병사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보니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시기인 거다. 죽거나 아프거나 내 의지가 꺾이거나. 누군가를 사랑해서 애타는 정도의 치열함은 치열함이 아닌 거다. 그 치열함이 이야기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나이도 고려해야 했다. 언제까지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분들이 지금 하루 12시간 씩, 4~5일 씩 촬영을 하고 계신다. 이분들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정말 치열하게 하신다. 더이상 미루면 작가로서 정말 후회할 일이 생길 것 같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내 우상들과 일하고 싶었다. 아마 지금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작가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시니어, 시니어 하는데 편견인 것 같다. 나도 지금 50대인데 3~40대와 지금 다른 점이 뭔지 잘 모르겠다. 그때의 마음가짐과 지금 달라진 게 없다. 그래서 우리가 그냥 다를거다 라고 치부해 버리는 게 아닌가 싶었다. 진정성을 갖고 사람 얘기를 하다 보면 공통 분모를 찾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들을 보면 정말 귀엽다. 이번 우리 컨셉트가 귀여움이다. 그게 과장된 게 아니라 자기 인생을 성실히 살아온 사람들의 향기?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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