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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연예인 이름을 딴 화장품이나 액세서리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해외에서는 셀럽이 추천하거나 착용한 아이템들이 순식간에 명품의 가치로 상승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 넥슨은 히트의 첫 오프라인 대회를 치렀다. 인기 모바일게임인 히트(HIT)의 첫 번째 오프라인 대회도 눈에 띄었지만, 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7'으로 길드간의 대회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삼성전자의 신제품 마케팅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아직은 가능성에 그치고 있는 모바일 e스포츠와 인기 모바일게임과 핸드폰 제조사의 만남은 충분히 의미를 둘 수 있다. 과거 온라인게임 시절 신작 온라인게임을 하기 위해 많은 유저들은 PC를 교체하거나 부품을 샀다. 때문에 신작 온라인게임은 PC 제조사들에게도 큰 관심거리였다.
뛰어난 그래픽과 콘텐츠를 가진 게임을 최고 수준으로 즐기기 위해서 하드웨어는 필수불가결하다. 과거 핸드폰은 전화를 위해 구입했지만 최신 스마트폰은 기능성이나 디자인이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콘텐츠가 게임인 만큼 게임을 위한 핸드폰의 등장은 언젠간 이뤄질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히트 오프라인 현장에 신제품인 갤럭시 S7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유저들이 고품질의 게임을 갤럭시 S7에서 즐겨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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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RPG들은 언리얼엔진4를 사용해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구현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보다 제한적인 환경이지만 캐릭터와 그래픽에서는 최고 수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발열과 배터리의 문제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최신 스마트폰이나 기기에 눈을 돌릴 수 있다. 과거 신작 온라인게임이 등장했을 때 전용 PC가 판매되었던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넷마블의 레이븐을 출시하면서 중국의 원플러스가 전용 핸드폰을 출시한 것으로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중국은 국내에 비해 최신 스마트폰의 보급률은 다소 떨어지는 편인데, 인기 모바일게임의 등장은 핸드폰의 마케팅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중국에서는 전민기적(뮤 오리진)을 샤오미의 미패드에 전용게임으로 탑재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만큼 스마트폰의 제조사와 콘텐츠 기업 간의 업무 협력은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과거 한국에서도 몇몇 모바일개발사와 게임 전용폰 도입을 두고 논의가 진행된 바 있었는데, 아직 현실적 문제로 인해 구체화까지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넥슨의 히트와 삼성전자 갤럭시 S7가 만난 'S7, 히트 토너먼트'는 200여명의 유저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유저들의 스마트폰이 아닌 최신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몇 일간 히트의 사업부와 넷게임즈 개발부, 삼성전자 사업부가 상당한 고생을 했다고 알려졌는데,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로 마무리되면서 노력에 걸맞은 결과를 맺었다.
여전히 모바일 e스포츠는 가능성일 뿐이라고 평가받고 있지만 '히트'는 길드라는 유저들의 모임을 기준으로 새로운 e스포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협업해서 최신 핸드폰으로 즐기는 최고급 모바일게임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였다.
아직 많은 것들이 미지수와 가능성으로 남아있지만 이번 오프라인 대회와 결과는 충분한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호경 게임 전문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