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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마스터-국수의 신'은 도대체 왜 수목극 꼴찌가 된걸까.
일단 소재 자체가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어렵다. '마스터-국수의 신'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제빵왕 김탁구' 국수 버전 아니야"라는 게 대부분이다. 복수를 메인 테마로 삼았다는 점, 극을 관통하는 연결고리가 음식이라는 점 등의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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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대립하는 장면을 웨스트샷으로 잡은 기법도 문제였다. 앞서 언급했듯 이상엽은 캐릭터 디테일을 표현하기 위해 한 손으로 천정명에 맞섰다. 그렇다 보니 오른팔을 쓰지 않고 그대로 내려놨다. 이상엽이 천정명에 휘둘려 다닐수록 그의 오른팔은 허공에서 허우적 거렸다. 당황스러운 장면이었다. 그러나 만약 웨스트샷이 아닌 타이트 바스트샷으로 이 장면을 잡았다면 어땠을까. 거슬리는 오른팔의 움직임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천정명과 이상엽의 대립이 훨씬 박진감있게 다가왔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물론 아직 단2회 밖에 방송되지 않은 시점에서 작품의 성패 여부를 평가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마스터-국수의 신'의 가장 큰 강점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배우가 연기를 잘해도 연출이 받쳐주지 못하면 연기가 죽는다. 지금은 작은 실수일지 몰라도 이런 실수가 계속되면 배우들의 연기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마스터-국수의 신'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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