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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사고부터 거짓말, 음주입건까지 '배반의 1주일'(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6-04-28 18:00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술 안마셨다'던 개그맨 이창명이 억울함을 호소한 지 일주일만에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 조사계 담당자는 28일 스포츠조선에 "이창명이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며 음주운전에 혐의를 둔 수사를 일부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창명은 술을 마신 사람이 할 수 밖에 없는 행동 패턴을 보였다"며 "술자리에 상당 시간 있었고 그 자리를 빠져나온 직후 대리 운전을 불렀다. 하지만 주변에 대리 운전사들이 모두 콜을 받지 않아 운전기사를 배정받지 못해 자동 취소가 됐다. 그리고 이창명은 운전대를 잡았다"고 당시 행적을 밝혔다. 이어 "위드마크는 해당 자리에서 마신 술을 참석자들의 수로 1/N로 나눠 시간을 추정해 계산한다. 이창명이 본인 말대로 술을 절대 하지 않았다면 대리운전을 부를 이유가 없다"며 "이 밖에도 다양한 수사를 종합한 결과 음주운전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사고 당일 오후 6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지인 5명과 여의도 소재 음식점에서 식사하면서 중국 소주(41도) 6병, 화요 6병, 생맥주 500㎖ 9잔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중국 소주 1병과 맥주 1잔을 마셨다고 보고 공식에 따라 계산한 결과 이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6%로 추정됐다. 또 다른 음주정황은 CCTV에 잡혔다. 술자리에 동석했던 지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창명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인근 CCTV를 분석한 결과 이씨가 중앙선을 침범하고 신호를 위반하는 등 음주를 뒷받침할만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어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이창명을 직접 소환하는 추가 조사는 계획되어 있지 않지만 경찰의 보강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수사가 완료되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발표로 이창명을 향한 도덕적 비난이 거세다. "술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한 이창명의 거짓말이 일주일만에 들통 났고 방송인으로서 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음주운전 혐의보다도 대중 앞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혔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창명이 출두한 날 직접 억울함을 호소하고, 일부 지인들이 그의 음주를 좋아하지 않는 생활 습관을 알리는 등 노력으로 일각에서는 "그를 믿어주자"는 의견도 상당히 올라왔던 터라 이창명의 음주운전 입건은 반전의 결과이자 곱절의 배신감을 안겼다.

앞서 이창명은 지난 20일 밤 11시3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신호등을 들이받고 사고차량을 방치한 채 현장을 이탈했다. 이후 이창명은 20여시간이 지난 21일 오후 8시께 경찰에 출석해 잠적 및 음주 혐의를 강하게 부인 한 바 있다.


당시 이창명은 "사고 후 통증이 심해 병원에 갔었고 술은 한 잔도 마시지 못한다"며 사고 후 현장 이탈에 대해 "중요한 미팅이 대전에서 있었다. 핸드폰이 꺼져 있어서 난리가 난 줄 몰랐다"고 사죄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경찰 측 발표에 '출발드림팀' 방송사인 KBS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이창명을 하차시키기로 결정하고 새 MC를 물색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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