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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술 안마셨다'던 개그맨 이창명이 억울함을 호소한 지 일주일만에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사고 당일 오후 6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지인 5명과 여의도 소재 음식점에서 식사하면서 중국 소주(41도) 6병, 화요 6병, 생맥주 500㎖ 9잔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중국 소주 1병과 맥주 1잔을 마셨다고 보고 공식에 따라 계산한 결과 이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6%로 추정됐다. 또 다른 음주정황은 CCTV에 잡혔다. 술자리에 동석했던 지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창명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인근 CCTV를 분석한 결과 이씨가 중앙선을 침범하고 신호를 위반하는 등 음주를 뒷받침할만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어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이창명을 직접 소환하는 추가 조사는 계획되어 있지 않지만 경찰의 보강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수사가 완료되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명이 출두한 날 직접 억울함을 호소하고, 일부 지인들이 그의 음주를 좋아하지 않는 생활 습관을 알리는 등 노력으로 일각에서는 "그를 믿어주자"는 의견도 상당히 올라왔던 터라 이창명의 음주운전 입건은 반전의 결과이자 곱절의 배신감을 안겼다.
앞서 이창명은 지난 20일 밤 11시3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신호등을 들이받고 사고차량을 방치한 채 현장을 이탈했다. 이후 이창명은 20여시간이 지난 21일 오후 8시께 경찰에 출석해 잠적 및 음주 혐의를 강하게 부인 한 바 있다.
당시 이창명은 "사고 후 통증이 심해 병원에 갔었고 술은 한 잔도 마시지 못한다"며 사고 후 현장 이탈에 대해 "중요한 미팅이 대전에서 있었다. 핸드폰이 꺼져 있어서 난리가 난 줄 몰랐다"고 사죄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경찰 측 발표에 '출발드림팀' 방송사인 KBS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이창명을 하차시키기로 결정하고 새 MC를 물색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