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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완전체를 향한 염원, 젝스키스만의 얘기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무한도전'은 게스트가 자주 출연하지 않아도 자신들만의 호흡으로 많은 레전드 편을 양산해 왔다. 이로 인해 게스트들은 출연만으로 확실한 조명을 받았고, '무한도전' 패밀리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요즘 '무한도전'은 어느 때보다 많은 게스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9일 '퍼펙트센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지코와 양세형이 출연해 맹활약했다. 지코는 정준하의 랩스승으로 등장한데 이어 또 다시 출연하며 예능감을 뽐냈다. 양세형의 화려한 입담으로 방송 내내 분위기를 이끌었다. 방송 후 두 게스트에 대한 호평이 잇따랐다.
이에 앞서 '웨딩 싱어즈' 특집에서도 김희애와 장범준이 신스틸러로 활약을 톡톡히 했다. 방송 후에도 우아한 여배우를 벗은 김희애의 노래방 헤드뱅잉, 안정된 저작권 수입으로 방송 활동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장범준의 솔직한 발언 등이 오래 회자됐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무한도전'에서는 토니안의 출연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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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PD는 최근 서강대학교 춘계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은 게스트의 증가와 관련해 제작진의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PD는 "출연자가 5명, 혹은 4.5명라고 할 만큼 버거운 형태다. 우리 상황에서는 새 식구가 빨리 생기는 게 좋다. 형돈이가 언제 돌아올 지 모르고, 길, 홍철이 돌아오는 건 반대하는 의견을 무릅쓰기에는(어렵다). 나머지 사람들의 캐릭터 소진은 더 걱정할 부분이 있다. 시청자들이 제일 좋아했을 때, '슈퍼7' 시절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 거쳐야 할 게 많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한도전'을 개방해 '무한도전 프렌드'라는 그룹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젝스키스와 함께 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시즌2' 특집을 방송 중이다. 이번 특집에서 가장 큰 시청포인트는 역시 완전체가 모이느냐였다. 젝스키스 멤버 전원을 한 자리에 다시 모이지 않으면 과거로 되돌아가는 '토토가2'의 의미를 살리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무한도전' 또한 게스트를 통해 완전체를 향한 아쉬움을 채우고 있는 듯 보인다.
'무한도전'의 완전체는 원년 멤버의 귀환이 아닐 수도 있다. 길이 자리를 잡고 7명의 멤버가 최강의 컨디션을 과시하던 때 처럼 새로운 방식의 완전체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
많은 시련을 딛고 '국민예능'으로 자리 잡은 10년차 예능 '무한도전'은 결국 답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
ran613@sportschosun.com ,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