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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슈가맨' 바나나걸 안수지 "IOI 무대, 100% 대만족"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4-27 09:4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반전, 이런 반전이 없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서는 추억의 노래 '엉덩이'가 가장 핫한 걸그룹인 아이오아이에 의해 2016년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아이오아이의 무대보다 더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는 인물은 '엉덩이'를 부른 바나나걸 안수지다.

'양희은의 시골밥상' 2TV '아침' 등의 프로그램에서 친근한 리포터 '아가'로 그녀를 알고 있던 시청자들은 바나나걸의 정체가 '아가' 안수지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안수지는 "당시 댄스 음악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었다. 섹시 컨셉트로 가려고 했는데, 스스로 섹시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데뷔를 앞두고 잠수를 하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99년 방송된 인기 드라마 '청춘의 덫'의 OST의 가수 또한 그녀였던 것. 이날 안수지는 '청춘의 덫'의 OST를 열창하며 모든 사람을 추억에 빠뜨리기도 했다.

방송 이후 스포츠조선과 전화 인터뷰를 나눈 안수지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실 줄 상상도 못했다. '엉덩이'라는 곡의 인기를 전혀 체감을 못하고 살았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쑥쓰러운 듯 웃었다.

-방송 이후 반응이 뜨겁다. 소감이 궁금하다.

"놀랍다. 바나나걸로서 '엉덩이'라는 곡을 무대에서 부른 건 처음이었으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마치 게릴라 콘서트를 하는 느낌이었다. 더욱이 '엉덩이'라는 곡은 제가 직접 활동을 하지 않았던 곡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여전히 기억해주신다는 게 놀라웠다. 난 이 노래의 인기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살았었다."

-100인의 세대별 방청객이 모두 아는 곡이었다.


"2000년대 나이트 클럽을 좋아하셨던 분들 정도만 알고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린 친구들까지 모두 알고 있어 쇼킹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어린 친구들도 장기자랑 등에 여전히 이 곡을 사용한다고 하더라. 이 곡에 대한 저작권료가 10년 넘게 들어오고 있어서 대체 누가 듣고 있나 했었는데, 이렇게 많은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고 있었나 보다."

-이렇게 인기가 높은 곡의 가수가 본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섭섭하진 않았나.

"아니다. 오히려 이 곡의 가수가 실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인물이었다는 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다.(웃음)"


-아이오아이가 재해석한 무대는 마음에 들었나.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편곡도 너무 좋았지만 아이오아이 친구들이 그렇게나 멋지게 잘 해줄줄 몰랐다. 방송 전에 음원을 미리 받아 들어봤는데, 너무 좋아서 연거푸 계속 들었다. 그런데 멤버들의 퍼포먼스와 함께 보니 더욱 좋더라. 멋지게 해준 아이오아이 친구들에게 고맙다"

-MC 유재석이 제대로 흥이 올랐던데.

"'엉덩이'라는 곡이 너무나 유재석 씨 취향의 곡이라 다른 분은 몰라도 그 분은 잘 아실거라 생각했다.(웃음) 아이오아이를 정말 좋아하시더라. 그 친구들이 무대를 꾸미는 데 정말 흥분하셨다. 11명의 이름과 특징, 오디션 과정까지 다 알고 계셨다."

-가수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음반을 제작하려고 돈을 벌기 위해 리포터로도 오래 활동했다. 지금도 미니 앨범 녹음에 한창이다. 5월 12일 세 곡이 수록된 미니 앨범이 발매된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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