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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③] '국수의신'-'운빨', 만화원작 드라마 열풍 지속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4-26 14:5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다음에도 통할까.

tvN '미생'부터 KBS2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까지. 만화 원작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기운을 이어받아 만화 원작 드라마가 속속 출격한다. 이미 각색과 연출, 배우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은 탓에 한층 탄탄한 진영을 짠 모양새다.


가장 먼저 시청자와 만나는 건 KBS2 새 수목극 '마스터-국수의 신'이다. '마스터-국수의 신'은 '쩐의 전쟁', '대물' 등을 만든 박인권 화백의 만화 '국수의 신'을 원작으로 했다. 박인권 화백의 작품은 이미 상당수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제작돼 괜찮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그만큼 '마스터-국수의 신'에 거는 기대도 크다. 출연진도 훌륭하다. '마스터-국수의 신'에는 조재현 천정명 정유미 등의 베테랑들과 이상엽 공승연 등 신예들이 포진해있다. 노련함과 신선미의 앙상블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각색과 연출도 기대해볼 만 하다. '마스터-국수의 신'의 연출을 맡은 김종연PD는 '드라마 스페셜-괴물', '아이언맨' 등으로 트렌디한 감각을 보여줬다. 집필을 맡은 채승대 작가는 2012년 제25회 KBS TV드라마 단막극 극본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재목으로 2014년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으로 히트친 바 있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크다. 원작 만화는 '5000년 국수의 맛내를 찾는다'는 부제를 달고 있긴 하지만 극단적인 복수 스토리다. 또 어떤 위기 상황도 극복하는 초인적인 주인공, 다해와 명이의 부자연스러운 갈등과 화해, 타임슬립급 전개 등 허술한 구조로 신랄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단점을 어떻게든 극복해내야 한다. 이와 관련 김종연PD는 "각색을 많이 했다. 복수 이야기보다 인물의 성장 타락 구원에 초점을 맞췄다. 욕망에서 비롯된 인물들의 감정을 박진감 있게 그렸다. 캐릭터만 봐도 원작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빵왕 김탁구'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빵이나 국수와 같은 음식이 작품의 메인 소재로 등장한다는 점, 복수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 등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제빵왕 김탁구'의 국수 버전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어쨌든 작품은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MBC 새 수목극 '운빨 로맨스'는 김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팔자를 믿는 여자와 의지를 믿는 남자의 로맨틱 코미디를 그렸다. 무엇보다 '믿보황(믿고보는 황정음)' 황정음과 tvN '응답하라 1988'로 대세에 등극한 류준열이 호흡을 맞춘다. 대체불가 남녀 케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미 캐스팅부터 소재까지 안정된 선택이다. 다만 비슷비슷한 작품이 워낙 많았던 탓에 시청자의 피로도가 높다는 건 분명한 약점이다. 드라마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 후속으로 5월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박희정 작가의 인기 웹툰 '케덴독'도 드라마로 제작된다. MBC는 부산시와 제작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케덴독'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인어의 왕자(가제)'를 만든다. 앙큼발칙 여고생의 좌충우돌 스타 남편 만들기를 그린 유쾌한 웹툰이 어떻게 드라마로 부활할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연출이다. '인어의 왕자'는 노도철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안녕 프란체스카' 시리즈로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던 그가 만들 또 하나의 코미디에 기대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는 KBS에서 드라마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광수 정소민 김대명 김병옥 김미경 등이 출연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상파 시트콤인데다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의 코믹 연기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방대한 원작 웹툰을 어떻게 응축시켰을지, 다소 타이트한 촬영 일정은 어떻게 소화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작품은 네이버TV캐스트에서 10분 분량의 영상 10편이 공개된 뒤 KBS에서 방송된다.

한 관계자는 "웹툰은 긁지 않은 복권과 같은 케이스다. 너무나 신선하고 재밌는 웹툰들이 많다. 물론 제작 여견이 따라주지 않아 쉽게 손대기 어려운 작품들도 있지만 재미와 대중성, 현실성, 비판과 풍자 등을 동시에 갖춘 작품들도 많아 제작사나 방송사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마 앞으로 더 많은 웹툰이 드라마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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