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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음악 예능 홍수 속에서도 MBC '무한도전'표 음악 특집은 남다른 존재감이 있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2013년 자유로 가요제, 2015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등 '무한도전' 가요제는 2년마다 찾아오는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무한도전'이 발표한 가요제 음원은 가수들을 제치고 각종 음원차트를 장악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가수들은 '무한도전' 가요제를 피해 음원을 발표하기도 할 정도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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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앞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90년대 가요 신드롬까지 불러 일으켰다. '토토가'는 정준하와 박명수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와 '나는 가수다'를 합쳐 기획한 아이템. 초반에는 실현 가능성이 의심되기도 했으나 터보, 김현정, S.E.S, 지누션, 엄정화, 소찬휘, 이정현, 쿨, 조성모, 김건모 등이 차례로 섭외되며 기대치를 무한대로 높였다.
90년대로 돌아간듯한 이들의 무대는 시청자들 뿐 아니라, '토토가'에 참여한 가수들 또한 추억에 푹 빠져들게 했다. 익숙한 멜로디는 시청자들이 잊고 있던 열정을 일깨웠고, '토토가'에 출연한 가수들 또한 방송 후 많은 러브콜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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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젝스키스를 시작으로 '토.토.가2'의 포문을 열었다. '무한도전'은 모든 가수를 한 무대에 올린 '토.토.가' 시즌1과 달리, '토.토.가2'는 스케줄 조정이 어려워 젝스키스를 시작으로 릴레이식 공연을 준비 중이다. 젝스키스가 90년대 추억여행의 시작을 장식한다는 점에서 이번 콘서트에 더 큰 의미가 느껴진다.
이날 5,800여 개의 노란 풍선이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젝스키스는 타임머신을 타고 1997년으로 돌아간 듯 '컴백', '폼생폼사', '커플' 등 히트곡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2000년 해체 당시 마지막으로 선보였던 '기억해줄래'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모든 공연이 끝난 뒤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커플'로 앵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까지 참석 여부를 궁금하게 했던 고지용의 등장한 더욱 벅찬 감동을 전했다. 이날 유재석은 "고지용 씨는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고 계신다. 무대에 오를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밝혀 팬들을 아쉽게 했다. 하지만 고지용은 마지막 무대에 깜짝 등장해 젝스키스 6인 완전체를 결성,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이번 젝스키스 콘서트 경우에도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10년 역사의 '국민예능'인 '무한도전'에 대한 높은 신뢰도, 다양한 콘서트와 게릴라성 이벤트, 가요제를 선보이면서 쌓은 노하우, 빠른 파급력 등이 있었기에 무려 16년의 공백을 깨고 젝스키스 완전체를 소환할 수 있었다.
이번 '토.토.가2'는 '무한도전'과 음악의 컬래버레이션은 언제나 옳다는 것을 다시금 입증하는 특집이 될 전망이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