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분위기를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예능인을 만나기 위해 스포츠조선이 JTBC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녹화장을 찾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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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가 이렇게 많은 프로그램을 맡는 이유는 하나다. 끊임없이 러브콜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당연히 전현무가 너무나 '잘' 하는 예능인이기 때문이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스포츠조선은 여러 차례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바쁜 그가 시간을 내 인터뷰를 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래서 기자가 직접 캠핑카를 끌고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이하 '헌집새집') 녹화장으로 그를 만나러 갔다.
사실 인터뷰 전엔 '피로에 지친' 전현무와의 대화가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얼굴에는 피곤함이 뚝뚝 묻어났지만 넘치는 위트와 세련된 매너로 질문 하나하나를 고심하며 성심성의껏 답했다. 기자가 갖고 있던 전현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인터뷰 시작과 함께 와장창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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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예능인 중 가장 바쁜 것 같아요.
"엄청 피곤하죠. 목 건강도 좋지 않아요. 이번 주 스케줄 읊어드릴까요? 저번 주 일요일에 'K팝스타5' 마지막 생방송을 끝내고 바로 '비정상회담' 녹화를 했어요. 집에 가니 새벽 3시, 딱 세 시간 자고 나와 월요일 아침 라디오('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를 진행했죠. 그리고 '나 혼자 산다'를 밤 10시까지 촬영했어요. 그리고 오늘(화요일) 아침 라디오를 마치고 '헌집새집'을 두 회분 녹화해요. 또 내일(수요일)은 아침 라디오를 마치고 '수요미식회' 2회분을 녹화하죠. 목요일은 아침 라디오 생방 뿐 아니라 주말 방송까지 녹음을 해요. 그리고 '뇌섹시대' 녹화를 하죠. 또 그 다음날(금요일)에는 아침 라디오를 마치고 '판타스틱 듀오'를 녹화해요. 토요일에는 '해피투게더'를 녹화하고 일요일에는 다시 '비정상회담'을 녹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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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일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나요?
"생각은 하죠. 하지만 못 줄이는 이유가 있어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죠. 사실 지금 하고 있는 '비정상회담' '나 혼자 산다' 등 방송 대부분이 최근부터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몇 년 동안 쭉 하고 있는 거예요. 근데 제가 요새 갑자기 일이 많고 피곤하다고 해서 하차하겠다고 하면 무책임한 거 잖아요.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것도 아니고 반응도 좋고 잘 되고 있는 데 내가 좀 피곤하다고 그만둬버리면 그건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요."
-'미친 스케줄'에도 아침 라디오를 3년 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게 놀라워요.
"주변에서 아침 라디오까지 하는 게 힘들지 않냐고 하는데, 물론 힘들죠. 사실 몸 생각을 하면 관두는 게 맞아요. 그런데 저는 라디오와 제 방송을 들어주시는 청취자분들을 너무 사랑해요. 제 기사 댓글을 보면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저를 '무디'(DJ 전현무의 애칭)이라고 불러요. 저를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이 '라디오 때문에'라고 말씀하시죠. 처음 DJ석에 앉았을 때는 사연 문자의 90%가 '전현무 싫어' 였어요. 그런데 대부분이 '라디오 듣고 좋아졌어요'라는 문자로 바뀌었죠. 방송에는 '편집'을 거쳐 저의 웃기고 재미있는 것들만 나가잖아요. 하지만 라디오는 생방송이에요.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릴 수 있죠. 일부러 좋은 사람인 척 하려고 하지 않아요. 청취자분들은 DJ의 모습이 가식인지 아닌지 다 아시죠. 가식 없이 제 진심을 전하니 청취자 분들도 알아 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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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쉬는 시간도 없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술 한잔 기울이는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요. '금호동 꽃할배'라는 애칭이 있는 일반인 친구들이 있지만 바쁘다 보니 자주 보지 못하죠. '꽃할배' 붕괴 위기에요.(웃음) '나 혼자 산다' 촬영이 그나마 내 개인 인생이에요. '나 혼자 산다' 촬영할 때는 정말 방송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하고, 내 생활을 살아요. 진짜 리얼이죠. 사실 소속사에서는 할 만큼 했으니 '나 혼자 산다'는 그만하라고 했어요. 하지만 내가 한다고 고집했죠. '나 혼자 산다'에서 만큼은 정말 내 인생을 사는 것 같으니까요. '나 혼자 산다' 무지개 멤버들은 그냥 방송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고 힘들 때 찾을 수 있는 친구들이에요.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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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 혼자 산다'에서 기타, 줌바댄스, 운동 등 이것저것 시도는 많이 하는데, 꾸준히 하는 건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진짜 전현무의 생활이 아니라 '방송 아이템'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더라고요.
"진짜 제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걸 하는 거예요. 발성학원도 제가 가고 싶어서 간다고 한거고, 줌바댄스도 진짜 해보고 싶어서 한 거예요. 할 시간이 없어서 자주 못하고 있는 건 맞지만 모두 제 선택으로 하는 거죠. 줌바댄스 학원에서 매일 전화 오는 데 못가서 죄송해요.(웃음) '나 혼자 산다'는 진짜 리얼의 끝이에요. 그래서 제가 사랑하는 거죠."
-'수요미식회'는 녹화 전 방송에 소개될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봐야 하는데, 식당에 갈 시간이 있나요?
"그래서 밖에서 밥을 사먹을 때나 누구를 만나야할 일이 있으면 꼭 '수요미식회'에 나올 식당에 가요. 외식도 방송의 일부죠.(웃음)"
●전현무 [출장토크②]로 이어집니다.
ran613@sportschosun.com,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