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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주현 극본, 이형민 연출)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한번 경신하며 동시간대 비지상파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차곡차곡 쌓인 동료애는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다. 계약직 장미리(황보라)가 정규직 전환을 미끼로 술자리에 불려갔다가 러블리 실세 신팀장(안상우)에게 성추행을 당할 뻔한 일이 벌어진 것. 장미리는 혼자서만 끙끙 앓다가 러블리 식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놨고, 러블리 식구들은 똘똘 뭉쳐 장미리를 돕기 시작했다. 특히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던 옥다정의 의리녀 면모가 돋보였다. 아무리 욱하는 성격이라도 동료의 아픔을 외면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 오갈 데 없는 남정기 가족을 며칠간 집에서 머물게 해준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런 옥다정은 상사로서 부하직원 장미리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옥다정은 "범죄의 피해자가 아니라 야설의 주인공으로 바라볼 것입니다"라고 충고하면서도 "싸울 준비 됐습니까?"라고 물어 실의에 빠진 장미리의 어깨를 든든하게 만들어줬다.
학자금 대출 이자가 연체될 정도로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이어가던 박현우는 성추행 상황을 목격하고도 회사에서 해고될 것을 우려, 정의와 밥그릇 사이에서 고민 또 고민했다. 하지만 이를 눈치 챈 옥다정은 "현장에 있었으면 박현우도 피해자"라며 오히려 그를 감쌌다.
이처럼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해결한 러블리에 시청자들도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깊은 뜻이 담긴 대사들이 일품이었다. 리얼한 사회생활의 현실을 반영한 대사에 따뜻한 동료애가 버무려지면서 이번 8회는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전날 방송된 7회가 한국식 접대 문화에 대한 일침이었다면 이날 방송된 8회는 진한 동료애를 제대로 일깨워줬다는 평이다.
버릴 회차 한 장면도 없이 60분을 꽉 채운 쫄깃한 스토리와 주옥같은 명대사, 누구하나 구멍 없는 연기, 섬세하고 감각있는 연출까지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꼴갑(甲) 저격 사이다 드라마 '욱씨남정기'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JTBC '욱씨남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