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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가이 선발대회' 쿨한 가이들의 핫한 꿈의 현장(종합)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6-04-09 18:36



여성들이 꿈꾸는, 다 갖춘 남자들이 한 데 모였다.

9일 오전 11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쿨가이 선발대회'의 공개 오디션이 개최됐다. 2006년부터 진행된 '쿨가이 선발대회'는 세계적 남성 매거진 맨스헬스 코리아가 주최하는 행사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이 시대 최고의 남성을 선발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외적 건강과 내적 건강, 야성과 지성 등 '남자의 두쪽' 이라는 기준에 따라 최고의 쿨가이를 선발한다.

심사는 2,057명의 총 지원자 중 서류에 합격한 70명을 대상으로 본선에 진출할 25명을 뽑는다. 이들은 100일간의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을 수료, 7월 2일 본선 무대에 서게된다.



뜨거운 조명과 함께 오디션이 시작되자, 쿨가이 후보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우락부락한 몸과는 대조되게 참가자들의 표정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후보들은 자기 소개와 함께 2분씩 주어지는 장기자랑을 차례대로 소화했다. 기타 연주, 합기도 등 노멀한 장기부터 드라마 패러디, 힙합곡 개사 등 끼가 넘치는 특기까지 다양한 장기가 등장했다. 끝에는 10명씩 단체 상의 탈의 런웨이를 소화해 여성 관중들과 심사위원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심사는 맨즈헬스의 백승관 편집장과 남성복 카루소 디자이너 장광효, 방송인 홍석천, 헬스트레이너 정아름과 최성조가 맡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광효 디자이너는 냉철한 시선으로 참가들을 훑으며 장점과 단점, 쿨가이의 조건 등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반면 홍석천은 베테랑 방송인 다운 등 재치있는 질문으로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심사위원 홍석천이 현장에서 "이 순간을 기다렸다"고 농담할 정도로 후보들의 몸매는 화려했지만, '쿨가이 선발대회'는 단순 '몸짱'을 뽐는 대회만은 아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을 뽑는다는 타이틀 답게 몸은 섹시한가 마음은 따뜻한가 또 이성은 냉철한가의 여부를 고루 고려한다. 사회 각자의 위치에서 두각을 나타낼 뿐 아니라 열정과 계획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을 뽑는 대회인 것. 그래서 참가 직업군도 운동 관련 직업 이외에도 전직 매니저, 개그맨, 공무원, 소방관과 성악가 등으로 다양했으며 나이와 지역도 골고루였다.



감동적인 사연을 가진 참가자도 많았다. 컨설팅 연구소에 다닌다는 참가자는 "지금 저는 짝눈이다. 어릴적 부터 오른쪽 시신경은 멀쩡했지만 잘 뜨고 볼수 없었다. 그로 인해 세상을 소극적이고 부정적으로 바라봤지만 수술을 한후 세상이 긍정적으로 변했고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됐다. 이 진실된 눈으로 쿨가이가 되어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공감하고 또 소통하고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또 한 참가자는 "격투기 생활을 오래했다. 키도 작고 몸도 왜소했지만 저에게 범접할 수 없는 격투기를 도전하게 됐고 한국에서 챔피언도 거머 쥐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앞에 서서 내 매력과 장기를 보여주는 것이 저에게는 지금의 두려움이다. 이러한 점 또한 극복하고 도전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열정을 드러내 관중들을 고무시키기도 했다.




공개오디션은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쿨가이들의 용기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참가자들 개개인은 물론, 관객들에게까지 열정을 고스란히 전해졌던 뜨거운 자리였다. 한 여성 관객은 "눈요기 대회인 줄로만 알았지만, 성별을 떠나 스스로의 삶에 대해 반성하게 되고 또 대한민국에 이렇게 훌륭한 남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쿨한 남자들이 나를 뜨겁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할 정도다.

심사 위원장 장광효는 "몸, 스펙, 얼굴은 기본 취미생활, 교양,끼 열정 등 모든 면들을 다 보게 된다. 전체를 본 후 그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본다. 그 매력이 독특할수록 점수가 많이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으며 "25명이 다 쿨가이다. 쿨가이 만세!"라 외치며 애정을 드러냈다. 맨즈헬스 백승관 편집장 역시 "누구 하나 떨어뜨리기가 힘든 분들이었다. 이미 이 자리에 선 자체가 쿨가이로서 이성적 신체적 균형이 갖춰져있다는 뜻. 만에 하나 떨어진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내년에 도전해보길 권한다"고 밝히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쿨가이 선발대회' 공개오디션 현장은 그야말로 노력하는 남자들의 뜨거운 축제였다. 본선은 아직 치러지지 않았지만 무대에 선 모두가 쿨가이였다. 대한민국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진짜' 남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눈과 가슴 모두가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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