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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국내 신작 온라인게임의 개발과 서비스 라인업이 줄어들고 있다. 개발비는 상승하고 매출을 올리기 힘든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신작 게임들이 등장할 때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그래픽과 함께 새로운 시스템들이다. 온라인게임은 기획에 따라 게임의 시스템이 굉장히 다양하게 변해갈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주요 시스템에 따라 게임의 평가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무조건 새로운 시스템들이 많아야 좋은 것은 아니다. 기존 게임들과 너무 다를 경우 유저들이 초반에 이탈하는 경우가 많기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는 수준이 가장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문명온라인의 경우 기존에 없던 방식의 룰과 시스템으로 나쁘지 않은 재미를 전달했는데, 너무 새로운 시스템이다 보니 초반 이탈자가 있었고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창세기전4의 경우는 익숙한 그래픽에 새로운 시스템을 더한 게임이고, 블레스, 루나 달빛도적단과 같은 게임들은 익숙한 게임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편의성을 높인 게임으로 볼 수 있다. 서비스를 준비 중인 오버워치와 서든어택2의 경우 역시 유저들에게 익숙한 재미에 기존 게임들의 장점을 이어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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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4'는 유저들의 기대치가 높았고 워낙 올드 팬들이 많았기에 게임 서비스 과정에서 주목도가 다른 쪽으로 맞춰진 것이 사실이다. 오래간만에 등장하는 후속 시리즈이고 PC 패키지에서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제작되는 게임인 만큼 외적인 요소들이 더욱 부각되어 소개됐다. 하지만 창세기전4 안에는 제법 흥미로운 시스템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래픽과 다른 외부적 이슈들로 인해 부각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울 뿐이다.
많은 시스템들이 있지만 창세기전4에서 독특하고 신선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은 '군진'이다. 일종의 파티 시스템인데, 자신이 보유한 동료들과 진형을 짜거나 조합을 맞춰 특수 효과를 발휘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공격력 25% 등과 같이 전투에 직접적인 효과를 주는 것들이기 때문에 보다 전략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요소다. 자동으로 맞춰주긴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방향성으로 팀을 짤 수 있고 스테이지에 따라 파티의 방향성을 만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의 경우는 다대다 전투와 길드 시스템 등 신작 MMORPG가 부족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어렵고 복잡한 시스템 보다 MMORPG의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종족별로 퀘스트 동선을 분리해 많은 이야기를 담았고, MMORPG의 꽃으로 불리는 다대다전투를 통해 경쟁과 승리의 재미를 보여줬다.
모바일게임 시장 상황에 맞춰 기존 온라인게임이 가진 상품 모델 보다 다양하고 가격적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담으면서 초반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 블레스는 서비스 3개월에 돌입했는데 사용시간과 유저들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PC방 순위 10위권을 유지하면서 장기 서비스 체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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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인터세이브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언한 캐주얼 RPG '루나 달빛 도적단'의 경우는 캐주얼 온라인게임 시장의 폭넓은 가능성에 도전하는 경우다. 블레스, 테라, 아키에이지 등 최근 등장한 MMORPG들과 스케일을 비교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파스텔톤의 그래픽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진입장벽을 낮췄다.
과거에 비해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온라인게임을 찾는 유저들이 있고 캐주얼게임들의 경우는 신작 게임들이 더더욱 줄어들었다. 루나 달빛도적단은 과거 루나온라인부터 남녀노소 사랑받았던 귀여운 캐릭터와 분위기로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작 역시 간편하고, 귀여운 펫과 무기에 따른 직업 변경 등 게임을 많이 즐기지 않았더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오버워치와 서든어택2도 장르는 다소 달라보일 수 있지만 슈팅을 기반으로 캐주얼한 접근법을 택했다. 오버워치는 팀매치 방식으로 캐주얼하게 슈팅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함께하는 동료들과 전략적인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다. 서든어택2 역시 서든어택의 샷감을 유지하면서 그래픽과 다양한 모드와 맵으로 경쟁력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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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리그오브레전드 중심에 신작들이 쉽게 안착하지 못하고 있기에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들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블리자드도 하스스톤, 오버워치를 보면 보다 캐주얼하게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고 있고 국내의 신작들도 완벽하게 새로움 보다는 기존 게임들의 장점에 시스템을 더하는 조심스러운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최호경 게임 담당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