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단독] 장동민·tvN 대표 등 '한부모 가정 조롱' 무더기 피소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6-04-07 15:02


개그맨 장동민 황제성 조현민. 사진=스포츠조선DB

차별없는 가정을 위한 시민연합이 제출한 고소장. 사진=스포츠조선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한부모가정 아동을 비하하는 개그로 논란에 오른 개그맨 장동민(37) 황제성(34), 조현민(36) 등 3명의 개그맨 뿐 아니라 해당 제작진 및 tvN 대표가 함께 피소됐다.

한부모가정 권익단체인 '차별없는가정을위한시민연합'(대표 차가연, 이하 연합)은 7일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장씨 등 3명을 비롯해 프로그램 방송사 tvN을 모욕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tvN(CJ E&M) 김성수 대표부터 '코미디 빅리그' 박성재 담당PD와 구성작가진들까지 포함한 작지 않은 규모의 무더기 고소다.

스포츠조선이 단독 입수한 고소장에 의하면 연합 측은 "부모의 이혼으로 깊은 상처를 받은 한부모가정의 아이들과 이혼 당사자인 부모들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조롱하여 극심한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모욕행위를 직접 실행하거나 이를 조장 내지는 방조했다"며 "피고소인들을 형법 제 311조 모욕죄로 처벌하여 주시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이혼율이 40%에 육박하고, 2천만명 가까운 숫자의 국민들이 이혼과 직간접으로 관여 되어 있다"며 "이혼자와 그 자녀들을 문제 있는 사람들로 지적하고 조롱의 대상으로 삼아서 놀림감으로 만드는 행위는, 부모의 이혼선택으로 깊은 상처를 받은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주어 그들이 맑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는 반사회적인 엄중한 범죄 행위"라고 고소 경위를 설명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모든 한부모가정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관계자들을 엄중히 처벌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고소장을 제출하게 되었다"며 재발방지를 위한 취지를 강조했다.

문제가 된 방송은 지난 1일 방영된 '코미디 빅리그'의 '충청도의 힘' 코너다. 이 코너는 애늙은이로 분장한 장동민과 조현민이 등장해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담는다. 이날 장동민은 한 부모 가정으로 설정된 친구가 고가의 장난감을 자랑하자 "오늘 며칠이냐?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 보네" "니는 얼마나 좋냐. 생일때 선물을 양짝에서 받자녀. 이게 재테크여 재테크여"라고 말해 '이혼 가정 자녀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아동 성추행 미화 논란도 일었다. 극중 장동민은 장난감을 사기 위해 "할머니 앞에서 고추를 까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코너 말미에서 할머니가 "늙어서는 죽어야지"라고 말하자 "기분이라도 풀어드려야지 어쩌겠냐"며 할머니가 손주의 성기를 만지는 모습을 연출해 논란이 됐다.


논란 직후 장동민과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은 "실수를 인정한다. 상처 받은 분들께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장동민 측은 "대본 대로 한 것이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은 연기자의 잘못이다. 그 어떤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고, 제작진은 "모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다. 해당 코너는 재방송와 VOD에서 삭제했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코너는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한편 장동민은 지난해에도 여성을 혐오하고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를 조롱하는 어투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ly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