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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날, 보러와요' 강예원의 파격 변신, 관객 사로잡을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3-29 16:58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톺아보기'='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라는 순우리말.

'날, 보러와요'

작품성 ★★

오락성 ★★★

감독 이철하 / 주연 강예원 이상윤 / 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 개봉 2016년 4월 7일

'안녕 오케스트라'라는 다큐 영화를 연출해 호평받았던 이철하 감독은
'날, 보러와요'를 통해 스릴러 장르를 택했고 그 장르 공식에 꽤 충실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스릴러가 줘야하는 공포감 호기심 그리고 반전을 나남수(이상윤) PD라는 인물을 따라가며 차근차근 보여준다.

강수아(강에원)의 첫 등장은 꽤 흥미롭다. 밝은 이미지가 갑자기 공포 영화로 변하는 느낌은 이 작품이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나면 더 섬뜩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벗어날 수 없는 현실과 캐릭터들의 파격적인 행보(?)는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캐릭터 배분을 좀 더 잘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아직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조연배우들의 호연은 영화의 탄탄함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강예원은 처음 스릴러에 도전하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것처럼 보인다. 강수아 캐릭터는 억지로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여러 고난을 겪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꽤 연기하기 힘든 인물이다. 그동안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주로 연기했던 강예원에게는 분명히 도전이다. 물론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의 노력은 어느 정도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윤은 강예원처럼 색다른 변신보다는 조금씩 변화를 주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보였던 '엄친아' 이미지에서는 조금 탈피한, 털털하면서도 자신의 일에 관해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나PD 역할을 깔금하게 소화해냈다.

후반부 한동식(이학주)의 존재가 사라져버린 부분 등 조금 허술한 부분이 엿보이긴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무난한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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