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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가 들려주는 '태후' 비하인드④, "원조 송중기팬 아내, 질투난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3-28 08:12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중인 탤런트 진구가 23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진구는 극 중 고졸출신의 특전사 부사관 서대영으로 출연해 육사 출신 군의관 윤명주(김지원) 중위와 러브라인을 펼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렇게 멜로도 잘하는지 몰랐다.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 진구가 김지원과의 애절 로맨스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제까지 '비열한 거리', '26년', '연평해전' 등 선굵은 카리스마 연기를 주로 보여줬던 진구에게서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모습이다. 스스로도 "지금까지 딱딱하고 거친 연기를 많이 했다. 연기할 때도 그런 게 편하고 좋아하기도 한다. 멋지고 세게 보이고 싶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구원커플' 연기 하면서 멜로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김지원이 호흡을 잘 맞춰줘서 여배우와 연기하는 것도 재밌는 작업이라는 걸 배웠다"고 말한다.

진구가 연기하는 서대영 상사는 사령관의 딸 윤명주(김지원) 중위와 연인 관계였으나 신분과 계급의 차이를 뛰어넘지 못하고 이별을 결심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 윤명주에게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윤명주 앞에서는 딱딱하고 단호하지만 정작 그와 관련된 일이라면 혼이 빠질 정도로 온 신경을 쏟는 '서대영식 상남자 사랑법'이 탄생했다. 송중기 송혜교 커플과는 또다른 무게감 있는 로맨스에 감명받은 여성팬들이 늘어난 것도 당연한 일. 진구는 "이번엔 절제하는데 가장 신경을 썼다. 한 방이 있는 캐릭터라 생각해서 달달한 대사도 좀 딱딱하게 해야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캐릭터의 집대성에 가깝다. 가장 건조한 부분만 모아놨다. 캐릭터가 무겁다 보니 지금이 아니면 윤명주에게 마음을 전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서 함축해서 대사를 던지니까 내가 하면서도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진구가 생각하는 인기 비결은 뭘까. "김은숙 작가 특유의 발랄함과 김원석 작가의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시청자분들께 신선하게 다가갔을 것 같다. 또 그렇게 송송 커플이 재밌게 다가가는 동안 구원커플은 정통적이고 일반적인 멜로를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올드함 속에 신선함이 섞여있는 게 주류였다면 이번엔 주객전도된 그림이다. 신선함 속에 묻어있는 올드함이다.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중인 탤런트 진구가 23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진구는 극 중 고졸출신의 특전사 부사관 서대영으로 출연해 육사 출신 군의관 윤명주(김지원) 중위와 러브라인을 펼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시청자 입장에서는 반갑지만 과연 아내 입장에서 남편의 멜로 연기를 보는 기분도 좋을까 싶다. 그러나 진구는 "질투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나한테 속마음을 비치는 스타일이 아니라 지금도 질투 하고 있을진 모르겠는데 아마 안할 것 같다. 집에서의 모습과 방송에서의 모습이 다르니까. 내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쑥쓰러워했다. '평소 무뚝뚝한 스타일이냐'고 묻자 "생갭다 로맨틱 하다. 생갭다 되게 다정한 편이고 달달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 안에(드라마 속) 모습은 너무 극적이라 그렇다"고 발끈한다. 또 "아내가 내 앞에서는 내 편은 들어주는데 예전부터 송중기 팬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태양의 후예'를 하게 됐다고 했을 때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보다 송중기랑 같이 한다고 좋아했었다. 나는 질투한다"고도 말했다.

진구는 '태양의 후예'에서 상남자 서대영 상사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서대영은 사령관의 딸 윤명주(김지원)와 연인 관계였지만 신분과 계급의 차이를 뛰어넘지 못하고 이별을 결심한 상태. 그러나 아직 윤명주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한채 남모를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진구는 이런 서대영의 로맨스를 절제의 미학을 담아 묵직하게 그려내며 호평받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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