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넥슨의 '메달마스터즈', 모바일 RPG 본질에 충실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6-03-25 17:36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모바일게임의 홍수 속에서 만족할만한 게임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모바일 RPG 시장은 고품질 게임으로 진화되면서 캐주얼 RPG들은 찾기 힘들어졌고 기존 게임들만이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지난달 넥슨은 엔필이 개발한 신작 모바일 RPG '메달 마스터즈'를 출시했다. 국내에서 출시된 고품질 게임들과 비교해보면 그래픽 측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타이틀이지만 탄탄한 게임성을 갖추고 있어 동남아 시장과 남미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의 주인공은 역사와 신화 속 유명한 SD 캐릭터들이다. 유저는 이들을 모으고 성장시켜 최대 5명의 캐릭터와 함께 콘텐츠를 즐기면 된다. 요즘에는 가로형-실시간 콘텐츠가 자리 잡혔지만 '메달 마스터즈'는 독특하게도 세로형과 간단한 터치 방식의 스킬 플레이를 핵심으로 삼았다.




게임의 전반적인 플레이는 일본 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시스템을 가져오면서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비즈니스 모델 역시 일본의 시스템을 도입해 일정 수준 이상의 과금시 반드시 확정된 캐릭터를 얻을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플레이와 SD 캐릭터들로 인해 게임자체도 단순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기본적인 모바일 RPG 콘텐츠는 모두 가지고 있으며 캐릭터의 성장 과정은 상당히 심오해 게임 플레이 자체에 탄탄한 순환 과정을 만들어 명확해 구성해 놓았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게임이 짜여지면서 누구나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는 무난한 시스템으로 구성됐으나 그만큼 국내에 특화된 시스템이 없는 것은 약점이다. 또한 각성과 진화 등 성장 과정 난이도가 높아 유저들이 게임을 파악하기도 전에 쏟아지는 수많은 재화와 아이템에 지친다는 것도 아쉬운 포인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똑같은 비주얼과 게임성이 아닌 '메달 마스터즈'만의 고유의 지향점과 차별점은 게임을 지속적으로 즐길 만한 이유가 된다. 무엇보다도 하드코어 RPG에 지쳐가고 있는 유저들에게 숨을 돌릴 틈을 주면서 아기자기한 맛을 안겨주는 것이 이 게임의 장점이다.

모바일 RPG들의 내외적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현 시장 상황에서 메달 마스터즈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RPG로 등장해 모바일만의 특징을 끌어냈다. 지금 국내 시장의 초점은 얼마나 온라인 RPG에 준하는 콘텐츠를 게임 속에 담아내느냐가 핵심으로 자리 잡혔지만 이 게임은 모바일의 편의성과 캐주얼 RPG에 대한 유저들의 요구를 충실히 담아내는 것에만 집중했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게임은 베트남과 대만 등 동남아 시장과 브라질, 도미니카 공화국의 남미, 이집트의 중동 시장에서 의외의 인기를 얻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는 없지만 이전에 비슷한 노선을 탔었던 게임들이 다른 게임보다 장기 서비스에 성공하고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성한 만큼 메달 마스터즈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평가도 전반적으로 좋다.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유저들은 서비스사인 넥슨보다 더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이벤트 참여를 독려하고 있을 정도다. 앞으로 '메달 마스터즈'가 다양한 후속 서비스로 어떤 성과를 올릴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지만 게임 담당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