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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세계관 속 최고의 인기 캐릭터라면 단연 드래곤을 꼽을 수 있다. 강력함을 상징하는 다른 존재들도 많지만, 개중에서 유난히 멋진 외형을 지닌 이 캐릭터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책, 영화 등의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판타지 세계관 속 드래곤이 그랬던 것처럼 압도적인 파괴력을 지닌 적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첫 번째다. 이 경우의 가장 대표적인 게임이라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꼽을 수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세계관에는 다섯 고룡으로 이뤄진 용의 위상이라는 세력이 등장하며, 이들은 게임 속 세계관의 신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또한 여전히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 '데스윙'은 설정 상으로도, 실제 인게임 플레이에서의 높은 난이도로도 드래곤의 강력함을 여지없이 보여준 최강의 캐릭터로 손꼽힌다.
높은 난이도로 악명 높은 게임 다크소울에 DLC로 등장한 보스인 흑룡 카라미트도 드래곤의 강력함을 보여준 캐릭터다. 공격이 모두 빠르고, 범위가 넓으며, 운이 좋으면 체력의 절반, 나쁘면 체력의 전부가 날아갈 정도로 공격력도 엄청나다. 여기에 드래곤을 상징하는 '드래곤 브레스'도 다양한 패턴으로 활용해서 유저를 압박해 유저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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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덩치만 큰 도마뱀 같은 미약한 포스를 보여준 드래곤들도 있다. 앞서 언급한 다크소울에 등장한 또 다른 드래곤인 흑룡 카라미드가 대표적인 예다. 드래곤답게 강력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어서 단 한 방에 유저를 빈사 상태로 몰아가지만, 공격 속도가 무척 느리고, 공격 발동 시간도 길어서 게임 내에서 가장 상대하기 편한 보스의 자리를 차지했다.
아케이드에서 큰 인기를 얻은 던전앤드래곤2: 쉐도우 오브 미스타라에 등장하는 히든 보스 레드 드래곤과 최종 보스 신(Synn) 역시 '거대 도마뱀' 같은 허약한 포스를 보여준 드래곤들이다.
전작에서 엄청난 포스를 보여준 레드 드래곤은 후속작에서는 파티원에게 둘러싸여 두들겨 맞다가 슬로우 모션으로 쓰러지는 수준의 위력을 보였다. 신의 경우는 더욱 약해서 게임의 최종보스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나약함을 보이기도 했다. 화염 속성의 공격은 불저항 반지에 의해 대부분 무시되며, 메테오나 브레스의 경우는 화면 내에 피할 공간이 잔뜩 준비되어 있어서 겉보기만 화려한 공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실제 플레이에서 신이 이러한 공격을 하는 것을 보는 일이 드물었다는 점이다. 게임 내 기본 아이템 중 하나인 대형 오일만 난사해서 시작과 동시에 쓰러트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드래곤을 적이 아닌 탈것으로 규정한 게임들도 찾아볼 수 있다. 몬스터를 길들여 펠로우(탈것)으로 활용한다는 콘셉트를 국산 MMORPG인 이카루스에서는 광룡 파라가스, 붉은 마룡 아그나스 같은 드래곤들을 타고 하늘을 누빌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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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 출시된 32비트 비디오게임기 세가 새턴으로 출시된 팬저 드라군 역시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누비며 적을 제압한다는 설정으로 인기를 얻은 게임이다. 쓰러트려야 할 적인 드래곤을 탄다는 설정과, 당시로는 획기적인 3D 기능을 활용한 극적인 연출은 이 게임이 게이머들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할 수 있게 했다.
오는 24일 출시 예정인 엠게임의 크레이지 드래곤 역시 이러한 사례에 해당하는 게임이다. 용병을 활용한 전략 전투와 스킬 콤보, PvP와 PvE 등 일반적인 모바일 RPG가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시스템에 '드래곤에 탑승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운 것이 크레이지 드래곤의 특징이다.
김한준 게임 담당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