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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88'로 많은 사랑을 받은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가 다시 한번 연기자로 활동한다.
'딴따라'는 영화 '7번방의 선물'로 마음 따뜻해지는 휴먼드라마를 선보였던 유영아 작가의 신작으로, '미남이시네요'의 홍성창 PD와 '퍽'을 연출한 이광영 PD가 함께 연출을 맡아 세대를 아우르는 드라마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딴따라'는 '돌아와요 아저씨' 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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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표 연기'를 이번에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딴따라'에서 혜리가 연기하게 될 정그린은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그동안 혜리가 주연급으로 출연했던 '하이드 지킬, 나'의 민우정,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과 동일선상에 있다. 따라서 이번 작품까지 사랑을 받게 되면 말그대로 '혜리표 애교'에 이어 '혜리표 연기'가 확실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혜리가 본업인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후속 활동을 결정한 것도 본인에게는 긍정적이다. 아직은 연기자로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까지 흥행에 성공할 경우 '배우 이혜리'의 이미지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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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후속작 결정이 너무 빠르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응답하라 1988'은 지난해 11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 1월 16일에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탔다. 그동안 혜리는 지난해 8월부터 사실상 '응답하라 1988'에 올인을 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제야 겨우 숨을 돌리고 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촬영장으로 향하는 것이 '연기 초보' 혜리에게는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고착화도 우려 포인트다. '딴따라'의 정그린 역할을 100 퍼센트 소화해 냈다고 해도 혜리는 그저 밝고 명랑한 캐릭터만 잘 한다는 편견에 빠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다음 작품에서는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딴따라'에 대한 여러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상황이지만 혜리는 이미 이런 상황을 극복한 바 있다. 바로 '응답하라 1988'이 시작되기 전, 연예 전문가들은 혜리의 성공보다는 실패 쪽에 예상표를 더 많이 던졌던 것. 하지만 혜리는 자신만의 매력으로 이런 우려를 모두 긍정으로 바꿔놓았다.
한편 혜리가 '딴따라' 출연을 확정함에 따라 소속 그룹인 걸스데이는 자연스럽게 컴백 시기가 조금 늦춰지게 됐다. 소속사 측은 "'딴따라'가 16부작으로 제작되는 만큼 걸스데이의 새 앨범은 드라마 종영 이후가 될 수 밖에 없다. 시기적으로는 늦여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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