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존경해 마지않는 잔트가르가 사라졌다. 하지만 이는 곧 새로운, 잔트가르의 탄생을 알리는 계기다. 김명민의 배턴을 이을 새로운 잔트가르 유아인이 날아오를 때다.
지금까지 이방원은 역사를 바꾼, 운명의 사건을 겪을 때마다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드러내 흥미를 유발했다. 위화도 회군, 피의 도화전, 선죽교 비극 등을 겪으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이방원이었으며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난 뒤엔 더욱 단단한, 견고한 폭두로 진화했다. 이런 이방원에게 왕자의 난은 차갑고 광기 어린 폭군의 탄생을 알리는 시발점이 된 셈이다.
그동안 유아인은 내면의 야욕이 꿈틀거리는 이방원의 본능을 세밀하고 농밀하게 표현해왔다. 감정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눈빛, 목소리, 태도는 마치 실제 이방원을 본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이방원의 성장 드라마'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이방원 그 자체가 된 유아인.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긴 '육룡이 나르샤'이지만 그럼에도 이방원의 스토리가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이유는 바로 이런 유아인의 메소드 연기 때문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