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시작과 함께 엑소(EXO)가 가요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
엑소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7일 공개된 수지와 백현의 듀엣곡 '드림'부터다.
이어 엑소 메인보컬 중 한 명인 첸이 신인 여가수와의 호흡으로 1위를 맛봤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첸과 펀치가 부른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에브리타임(Everytime)'이 멜론, 엠넷, 벅스, 지니뮤직,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올레뮤직 등 주요 음원사이트 7군데 1위에 등극한 것. 드라마 OST로는 이례적으로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대세 아이돌 그룹 엑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첸과 펀치의 듀엣곡이 발표된 지 불과 일주일 후인 지난 3일에는 엑소 시우민이 AOA 지민(FNC엔터테인먼트 소속)과 입을 맞춰 신곡을 발표했다. '야 하고 싶어'는 지민의 개성 넘치는 하이톤 래핑에 시우민의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보컬이 어우러지며 차트 1위로 직행한데 이어 8일 오후 2시 현재,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7위를 지키고 있다.
|
수지와 백현은 어떻게 듀엣을 하게 됐나?
엑소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공개될 때마다 성적과 함께 '어떻게 타 기획사 가수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성사 됐을까'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엑소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그동안 퍼포먼스 중심의 음악으로 상대적으로 엑소의 음악성이 적게 알려졌다면, 엑소가 대중성 역시 지닌 그룹임을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증명해 보이며 '음악성'과 '퍼포먼스', '음원'과 '음반' 분야 모두에서 대중과 더욱 친숙하게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연이은 콜라보레이션의 배경을 설명했다.
백현과 수지의 '드림'이 성사된 이유에 대해서는 "최고 대세 그룹 엑소 백현과 국민 첫사랑 수지가 만나면 어떨까에 대해 박근태 작곡가와 3사(SM JYP 미스틱)가 모두 공감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첸과 신인가수 펀치의 듀엣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조합.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해 드라마 '최고의 사랑' 때 첸이 부른 OST의 히트로 같은 OST 제작사는 첸을 진작 낙점하고 있었다"며 "여기에 신인이지만 SM에서도 그 가능성을 인정한 펀치와의 조합으로 이번 노래가 완성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우민과 지민의 콜라보레이션은 '그림'이 좋았기 때문에 성사됐다. "지민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보내준 노래를 들었을때 시우민의 음색과 가장 잘 맞았다. 또 지민과 시우민이 함께 하면 곡의 스토리와도 잘 어울릴 것이라 판단해 함께 하게 되었다."
|
엑소 멤버들의 연이은 솔로 활동은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과거에는 그룹이 인기가 있을 경우 최대한 개별 활동을 자제하며 이미지가 과소비 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리고 새로운 앨범의 발표를 통해 대중이 느꼈던 갈증을 풀어주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엑소는 같은 소속사도 아닌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있으니 새로운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가요계에서는 "역시 이수만!"이라는 감탄과 함께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한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엑소 멤버들의 외부 콜라보레이션을 하나하나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활동을 허락하는 그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며 "예전에 하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보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과감히 색다른 시도를 선택하는 것은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엑소의 멤버들의 솔로 활동은 엑소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몰고 오게 될까.
우선 엑소의 팬층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엑소의 무대를 무심히 보던 대중이 백현, 첸, 시우민의 목소리를 따로 듣고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며 더욱 관심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지금은 보컬 라인 위주로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후 래퍼, 퍼포먼스 등 멤버별 장기를 살린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되면 결국 엑소는 이전에 비해 더욱 강력해진 팬덤을 갖게 될 것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