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에 졌다고?" '인간 대표' 이세돌 9단, 인공지능 알파고에 불계패…세계 바둑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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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치밀하고 정교하고 무서울 정도였다.
알파고는 초반 우상변 접전에서 치밀한 수읽기로 이 9단을 압박했다 세계 정상급의 전투력을 지닌 이 9단을 알파고는 냉정한 수읽기로 맞섰다.
이후 별다른 전투는 없었다. 오히려 알파고가 좌하귀에서 엉뚱한 실수를 하기도 했다. 판세가 이 9단에 유리한 듯 했으나 이 9단이 우하귀에서 역시 큰 실착(흑 127)을 둬 이후 판세는 알파고에 유리해졌다. 이후 알파고는 냉정한 끝내기로 이 9단에게 추격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수읽기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이자 싸움바둑의 달인인 이세돌 9단이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쎈돌'이라는 별명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이 9단은 186수만에 불계패를 인정했다.
설마 설마했던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바둑은 인류의 이성과 감성이 결합한 최고 고난도의 게임이라 기계가 이길 수 없다는 믿음이 산산조각났다.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를 꺾었던 알파고는 이제 세계 정상급 기사인 이세돌마저도 넘어섰다. 이 9단은 판후이와는 비교가 안되는 강자라는 점에서 알파고의 성장세는 공포스러울 정도다.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전체 판세를 볼 줄 안다. 부분적 손해라도 전체가 이겨있으면 그 손해를 감수한다. 그게 가장 무섭다"고 말했다. 김위원은 "이세돌 9단이 실수도 있었지만 자신이 유리하다는 느낌으로 두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대응했어도 졌을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국은 10일 오후 1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3국과 4국은 12, 13일, 5국은 14일 열린다.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환율 고정 11억원)이며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을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ㆍ기술ㆍ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