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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정준하 '쇼미더머니5' 지원, 예능은 그냥 예능으로 보면 어떨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3-06 15:4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예능은 그냥 예능으로 보면 어떨까.

개그맨 정준하가 Mnet '쇼미더머니5'에 도전한다. Mnet 측은 6일 "정준하가 '쇼미더머니5'에 지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MBC '무한도전' 측은 행운의 편지 특집을 진행했다. 멤버가 쓴 편지를 받으면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하는 포맷이었는데 하하가 정준하에게 '쇼미더머니5' 출전 편지를 보낸 것. 이에 정준하의 '쇼미더머니5' 예선 지원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고 결국 최종 지원 완료로 결정됐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결국 '쇼미더머니5' 홍보가 될 것"이라거나 "왜 개그맨이 힙합 경연 대회에 나가느냐"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쪽이 있는가 하면 "예능은 그냥 예능으로 보면 되지"라는 쪽도 있다.


정준하의 '쇼미더머니5' 예선 지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는 내는 이유도 있다.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대대로 언더와 오버를 막론하고 실력파 래퍼들이 대거 지원해 관심을 끌었던 프로그램이다. 그 인기에 힘입어 이번 시즌에는 사상 최초로 해외 예선제도 도입됐을 정도다. 물론 '무한도전 가요제' 등을 봤을 때 정준하가 상당한 노력파라는 건 알 수 있지만 그런 오디션에 참여할 수 있는 실력이 안된다는 의견이다. 또 하나. 결국 '무한도전'과 '정준하'의 네임밸류가 '쇼미더머니5' 홍보에 악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무시할 순 없다.


그러나 결국 예능은 예능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당초 정준하는 힙합 가수 데뷔의 꿈을 안고 프로그램에 지원한 것이 아니다. '무한도전' 특집 촬영 도중 벌어진 해프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준하 본인도 5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쇼미더머니5' 얘기를 한다"며 상당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본인도 '쇼미더머니5' 레벨을 알고 있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준하는 다른 예선 참가자들과 똑같이 무반주 자작랩 심사를 받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청자들에게 민페를 끼치진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예능을 위해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는 것 자체를 두고 굳이 잣대를 드리울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또 정준하의 실력 자체에 크게 움직일 필요도 없다. 사실 '쇼미더머니'에는 실력자들 만큼 말도 안되는 랩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도 많이 출전한다. 이들의 '랩드립'을 보는 것이 '쇼미더머니' 예선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다. 그런데 굳이 정준하가 프로 래퍼들만큼의 실력을 갖춰야만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은 조금 과한 색안경이다.

네티즌들은 '출연하면 출연하는대로, 출연을 안하면 시청자와의 약속 운운해가며 악플 쏟아낼 게 걱정이다', '정준하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의외로 멋진 랩 나올수도 있는 것 아닌가', '어쨌든 응원한다', '예능은 예능으로 받아들이자'라는 등의 의견을 냈다.



Mnet 측도 이번만큼은 자중하는 분위기다. 그동한 무수한 프로그램에서 '악마의 편집'과 '홍보 남발'로 구설에 올랐던 Mnet 이지만 국민 예능 '무한도전'과 함께인 만큼 어느 정도 선을 그었다. Mnet 측은 "정준하의 출연은 '무한도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부분으로 '쇼미더머니5'에서는 진행 과정 상 모든 지원자들과 동일한 기준의 정보만 제공할 수 있다. '쇼미더머니5'는 자체 제작 여건 뿐 아니라 '무한도전'의 제작 여건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쇼미더머니5'는 국내 최초 래퍼 서바이벌로 6일 자정까지 공식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원 접수를 받는다. 국내 1차 예선은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실시되며 19일에는 미국 LA Korova DTLA에서 해외 예선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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