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태양의 후예' 송혜교, 강모연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다.
이날 방송은 우르크에서 강모연이 유시진(송중기 분)과 운명처럼 재회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강모연은 의료봉사를 온 의사로서, 유시진은 파병된 한국 군인으로서 만난 것이다. 바람에 의해 강모연의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가운데, 두 사람의 재회는 신비하고도 특별하게 그려졌다.
수 개월만의 재회였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설레였다 겉으로는 아는 척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 속에, 애써 피하는 몸짓 속에 서로에 대한 긴장감이 남아 있었던 것.
그러나 이것은 시작일뿐이었다. 강모연이 우르크에 적응할수록 더욱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이 탄생한 것이다. 상의를 탈의한 채 아침 구보 중인 군인들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모습이 그 예이다. 장난기 가득하고 내숭 따위는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강모연 캐릭터가 돋보였다.
그렇다고 강모연이 한없이 가볍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유시진과 돌아오는 길 바닷가 섬을 찾아가 풀어 놓았던 이야기, 쓰러진 어린 아이를 바라보며 유시진과 예민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 등은 '강모연'이라는 인물이 의사로서 가진 능력과 진중함, 진지한 고민 등을 엿볼 수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엔딩 장면이다. 강모연이 우르크 지역에서 갑자기 쓰러진 VIP 환자를 진료하게 된 것. 차트와 다른 환자의 상태에 모두들 의아해했지만, 강모연은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환자를 바라봤다. 한국 군인과 VIP 환자의 측근들이 죄다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등 극도로 예민한 상황.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강모연만은 수술 의지를 내비쳤다. '백'이 없다는 이유로 교수 임용에서 낙방한 뒤 수술방보다 TV 화면에 모습을 더 많이 드러냈던 강모연이지만, 이 장면에서는 의사로서 투철한 사명감을 보여줬다.
송혜교는 한 회의 방송 동안 로맨스 감정에 휩싸인 여자의 설렘, 의사로서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 등 다채로운 감정을 보여줬다. 매 작품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으며, 기가 막히게 캐릭터를 살려내는 배우 송혜교의 저력이 '태양의 후예'에서도 한 번 더 통한 것이다. 이제 막 3회가 방송된 가운데 송혜교가 또 어떤 표현력으로 강모연 캐릭터를 빛낼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다.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