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 "8년 사귄 '여사친'...우정 충분히 가능해요" (인터뷰③)

배우 서강준.
송정헌 기자 [e-mail]/2016.02.2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사랑하는 여자를 보내줘야 하는 운명, '서브남'의 사랑은 그래야만 했다. 그렇다면 배우 서강준(23)은 어떨까? 좋아하는 여자를 포기하는 남자일까?

누군가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알지 못했던 이들이 사랑에 빠져 함께 변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 김남희·고선희 극본, 이윤정 연출)이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로맨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치인트'는 한 뼘 더 상장한 유정(박해진), 홍설(김고은), 백인호(서강준)가 각자의 행복을 찾아 떠난 결말로 엔딩을 맞았다. 비록 시청자가 원했던 로맨스는 없었지만 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던, 비교적 해피한 결말이었다.

서강준은 이런 '치인트'의 로맨스에 대해 "확실히 '치인트'는 완벽한 로맨스 장르는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치인트'에 대해 로맨스가 주목적이 아니라며, 청춘의 아픔과 꿈을 이야기 한 청춘물이기 때문에 이런 결말도 나쁘지 않다는 것. 만약 커플로 끝이 났다면 분명 아쉬운 지점이 생겼을 것 같다고 웃었다.

배우 서강준.
송정헌 기자 [e-mail]/2016.02.29

"백인호가 홍설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지만 분명 쟁취하려던 목적은 아니었을 거에요. 홍설이 자신이 아닌 유정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다는 걸 잘 알고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 훼방을 놓고 싶지 않았거든요. 자연스레 홍설에게 좋아하는 감정이 스며들었던 백인호인데 또 자신 때문에 홍설이 아픈 건 못 보는 인물이니까요. 홍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백인호니까 다른 로맨스물처럼 빼앗으려 하지 않았던 거죠."

이러한 백인호의 감정에 대해 서강준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녀 사이가 꼭 사랑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성도 충분히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그는 백인호와 홍설도 분명 좋은 친구가 됐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동성보다 더 같한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이 있다는 서강준은 '치인트'의 결말에 대해 충분히 만족했다.

배우 서강준.
송정헌 기자 [e-mail]/2016.02.29

"나쁘지 않은 결말이죠. 유정과 홍설, 그리고 백인호의 관계에서 당연히 나올 수 있는 마지막이었다고 생각해요. 아마 백인호와 홍설은 친구가 되지 않았을까요? 개인적으로 두 사람은 그랬으면 좋겠어요(웃음). 홍설도 백인호에 대해 남자로 호감을 느낀 적은 없었을 거에요. 그저 좋은 친구로 남고 싶지 않았을까요? 지칠 때 쉬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요. 제게도 그런 친구가 있죠. 하하. 8년 된 여자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제겐 딱 이런 존재에요. 남자친구보다 더 속 이야기를 많이 하고 조언을 받죠. '어떻게 여자랑 친구가 돼?'라며 불가능하다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그분들이 상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안타깝게도 전 제 친구에게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요. 하하. 여사친, 충분히 가능한 일이랍니다. 크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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