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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세상에서 가장 짠내났던 남자 서강준(23)이 백인호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브라운 아이즈'마저 슬프게 만들었던 서강준의 백인호.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이었다.
마치 웹툰 속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서강준은 백인호 그 자체였다. 전작 MBC '화정'에서 얻었던 쓴소리가 약이 됐는지 이번엔 제대로 옷을 갖춰 입고 훨훨 날았다. 펄떡이는 활어 연기, 서강준에게 어울리는 수식어였다.
"전작보다 호평을 많이 받았죠(웃음). 자신감을 가졌다기보다는 그래도 제가 해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 만족해요. 하하.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몰랐죠. '치인트'로 서강준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확실히 각인시켜준 것 같아요. 이제 시작이라고 마음먹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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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가 어떤 캐릭터를 잘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백인호는 특히 더 의심됐죠. 실제 성격이랑 너무 다른 캐릭터였거든요. 연기는 연기일 뿐이지만 정반대의 성격을 연기한다는 건 확실히 부담이죠.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백인호를 연기하다 보니까 저도 어느새 백인호처럼 바뀌더라고요. 서프라이즈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도 백인호처럼 툭툭 거리더라고요. 스스로 깜짝 놀랐죠(웃음). 그만큼 캐릭터랑 많이 친해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 중 유독 백인호에게 애착이 많이 가요."
서강준은 백인호에 대해 '짠내나는 녀석'이라 자평했다. 다사다난한 그의 인생을 지켜보자니 콧잔등이 시큰해질 정도로 불쌍하고 짠한 마음이 들었다는 것. 백인호로 살았던 지난 3개월, 안아주고 싶고 위로해주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고 전했다.
"스스로 짠내나는 인물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작 연기할 때는 너무 빠져들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원래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연기하면 정작 시청자는 불쌍하게 안 느낄 수 있거든요. 생각해보니 백인호에겐 이게 인생이니까 그저 불쌍하다고만 생각하면 안될 것 같았죠. 무엇보다 백인호가 꿈에 대한 갈망을 갖는 지점이 이해가 됐어요. 백인호처럼 극한의 상황은 처하지 않았지만 꿈을 갈망하는 마음은 저도 있거든요. 잘 와 닿았던 짠내나는 인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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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치인트'를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어요. 늘 객관적이기 보다 욕심이 앞서 아쉽다는 생각만 했거든요. 다 끝난 뒤 마음 편하게 '치인트'를 즐기고 싶어요. 혹자는 '인생연기'였다 칭찬해 주시는데 전 아직 이른 칭찬인 것 같아요. 아직 이뤄야 하는 것들이 많거든요. 지금은 그저 '강준아 이번엔 잘했어'라는 응원을 받고 싶어요. 아주 조금요. 하하."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