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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일본군 위안부 실화를 담은 영화 '귀향'을 관람하려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극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2월 24일 개봉한 이 영화는 24시간 만에 20만(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개봉 4일 만에 누적관객수 75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60만 명)을 넘었다. 그리고 개봉 5일째인 28일에는 마침내 100만 고지를 밟았다. 상영관 확보도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일궈낸 기적 같은 반전 드라마다. 29일까지 누적관객수는 128만 3697명이다.
'국민이 만든 영화'라 불렸던 '귀향'은 개봉 이후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로 불리고 있다. 이는 역사 문제와 관련한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과 일방적 위안부 협상 타결 등 과거사 역행에 대한 우려와 국민적 반감이 '귀향'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더구나 새 학기부터 사용되는 초등학교 6학년 사회(역사)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사진과 설명이 빠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객의 역사 인식이 또 한번 환기됐고, 이는 고스란히 '귀향' 열풍에 흡수됐다. 영화가 이념이나 진영 논리를 떠나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도 극장으로 걸음을 옮기게 한 이유가 됐다.
때문에 '귀향'의 관객층은 다른 영화들보다 폭이 넓다. 교육의 목적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극장을 찾기도 하고, 중고등학교와 기업의 단체관람도 줄을 잇고 있다. 나이 지긋한 중장년층 관객들도 극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SNS에서는 수익금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에 쓰이는 '평화의 소녀상 배지' 구매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는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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