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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설욕전①] '태양의후예', '군대오빠' 송중기가 비춘 한줄기 서광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2-29 14:1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한줄기 광명이다.

지난 한해 대부분의 작품이 쓴맛을 보며 위기설에 휘말렸던 KBS 드라마에 한줄기 빛을 가져온 남자가 있다. 바로 KBS2 새 수목극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다.


'태양의 후예'는 방송 전부터 화두에 올랐던 작품이다. '파리의 연인', '상속자들' 등 모든 작품을 히트시켰던 '로코물의 대모'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이었고 '라이징 스타' 김원석 작가, '후아유-학교 2015' '비밀' 등을 연출한 백상훈PD, '드림하이' 시리즈와 '학교 2013' 등을 만든 이응복PD 등 감각적인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는 점도 기대를 높였다. '7번방의 선물' 등을 배출한 영화투자배급사 NEW의 첫번째 드라마 진출작으로 100% 사전제작돼 국내 드라마 최초로 한-중 동시 방영된다는 점도 이슈였다. 그러나 가장 큰 화제는 역시 송중기가 군 제대 후 처음으로 브라운관에 복귀, 송혜교와 호흡을 맞춘다는 점이었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감도 생길법 하지만 '군대 오빠' 송중기는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극중 특전사 유시진 역을 맡았다. 유시진은 원사로 제대한 아버지의 만류에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지키고자 군대를 선택한 육사 출신 만능남이다. 배경만 놓고 보면 딱딱하고 무거운 캐릭터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송중기는 한번에 이런 고정관념을 타파했다.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는 진한 남성미를 덧입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쪼개지는 조각 근육을 뽐내며 험난한 액션신을 소화하는 모습에 여심은 비명을 질렀다. 감정선도 깊어졌다. '태양의 후예'는 유시진이 강모연(송혜교)에게 첫 눈에 호감을 느끼고 그 감정이 사랑으로 발전하고, 의사와 군인이라는 직업적 차이에서 오는 가치관의 대립을 이겨내지 못한채 이별을 맞고 재회하기까지의 과정을 단 두 회만에 풀어냈다. LTE급 전개에 따라 유시진의 감정선도 롤러코스터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송중기는 이를 노련하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그것도 '다나까' 화법조차 섹시하게 만드는 묘한 스킬을 구사하면서 말이다.


송중기의 활약에 '태양의 후예' 시청률도 지붕을 뚫을 기세다. 24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1회는 1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년 간 지상파에서 방송된 미니시리즈 사상 최고치다. 2회는 15.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돌아와요 아저씨'와 MBC '화려한 유혹'을 2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이는 KBS에 실로 오랜만에 찾아온 경사다.


더욱이 중국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중국에서는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데 1회가 방송된지 24시간 만에 5000만 뷰를 넘겼다. 방송이 끝날 때마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가 네티즌들의 댓글로 가득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중국어권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송혜교는 물론 아직 중국어권에서 이렇다할 활동을 전개하지 않았던 송중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전에도 송중기의 드라마가 중국어권의 한국 드라마 매니아층에서 인기를 끌면서 그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는 무려 한-중 동시 방송작이 아닌가. 한국에서 드라마가 방송되고 인터넷을 통해 다운받아봤던 그런 비합법적인 루트가 아니다.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정식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란 얘기다. 이런 추세라면 송중기는 김수현 이광수 등의 아성을 위협하는 거물 한류스타로 성장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과연 '군대 오빠' 송중기 파워가 어디까지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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