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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생활밀착형 악행이 막무가내식 막장극 악행보다 무섭다.
앞서 유정은 자신에게 귀찮게 구는 오영곤의 연락에 대충 대꾸를 하던 상황이었고, 이에 지켜보던 백인하가 휴대폰을 뺏어들어 대신 응대했던 상황. 유정은 홍설에 대한 묘한 적대심이 있던 때였기에 그의 의중이 무엇인지 시청자들 또한 선뜻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결국 홍설은 "생각할 시간을 갖자"며 유정을 밀어냈고 한창 달달하던 두 사람 사이에 애정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그런 홍설에게 이번엔 손민수(윤지원)이 태클을 걸어왔다. 손민수는 홍설을 대놓고 따라하며 '짝설'이라 불리고 있는 가운데, 과거 홍설이 제출했던 과제까지 베껴 굴욕을 당했다. 처음엔 소란을 일으키기 싫어 참았던 홍설도 '더 이상 내 자신을 잃기 싫다'는 마음에 발표 수업 도중 발표자료의 유사성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결국 손민수는 점수를 잃고 말았다.
'진상 선배' 김상철(문지윤) 또한 홍설의 혈압 상승에 한 몫 했다. 또 조별과제 한 팀이 된 상철은 마감시간을 지키지 않았고 홍설의 애걸복걸에도 끝내 자신이 맡은 분량의 과제를 제출하지 않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홍설은 PPT에서 상철의 이름을 빼 버렸고 발표 또한 상철 없이 나머지 팀원들과 진행했다.
성적부터 애정전선에 이르기까지, 홍설을 동시다발로 괴롭히는 이들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암벤져스'라 부르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 여느 드라마 속 악역처럼 범죄에 버금가는 악행은 아니지만, 살면서 한 번 쯤 겪어 봤을 법한 이들의 '생활밀착형 악행'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 몰입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은근히 자신을 스토킹하고, 스타일을 따라하고, 과제를 미루는 등의 소소한 악행이지만 모이면 여느 막장극 속 악인 못잖은 분노를 유발한다. 집착과 이기심에서 비롯된 이들의 악행이 쌓일수록 홍설 또한 점차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홍설의 '사이다 반격'이 '암벤져스'를 잠재울 수 있을지, 러브라인 못잖게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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