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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PD는 독립영화 마니아? 숨은 보석 골라낸 안목이 '대박'비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12-22 07:30


영화 '차이나타운' 스틸컷.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인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출연 배우들 대부분이 스타덤에 오를 기세다. '응팔'팬들이 하나같이 호평을 보내고 있는 것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드는 스토리도 있지만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도 있다. 신인인듯 신인 아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응팔'에서 출연진들은 웃음이면 웃음, 감동이면 감동을 흔들림 없이 만들어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응팔'의 신원호 PD는 영화광으로 유명하다. 특히 작품을 하기 전에는 다양성 영화들을 많이 보면서 숨은 진주를 찾아낸다. '응답하라 1994'때 정우를 주인공 '쓰레기' 김재준 역으로 전격 캐스팅한 것은 신PD의 선택이었다. 영화 '바람'을 감명 깊게 본 그가 정우를 발탁한 것. '해태' 역의 손호준도 '바람'을 통해 선택받았고 '삼천포 엄마' 역의 이정은도 다양성 영화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배우다.

이처럼 전작들에서 여러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배우들을 섭외했던 신 PD는 이번 '응팔'에서는 다양성 영화에서 대거 배우들을 수혈받았다. 특히 김혜수 김고은이 주연을 맡았던 '차이나타운' 출연 배우들이 많은 것은 눈에 띄는 특징이다. 최택 역의 박보검은 '차이나타운'에서 일영(김고은)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훈남' 석현 역을 맡았었다. 선우 역의 고경표는 악역 치도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일영의 친구 쏭 역의 이성경은 '응팔'에서 노을(최성원)의 여자친구로 깜짝 등장했다.

정봉 역의 안재홍이 '차이나타운'에서 경찰 역으로 잠깐 모습을 드러낸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안재홍을 세상에 알린 작품은 다양성 영화 '족구왕'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족구왕'으로 지난 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 '잉투기' '족구왕' '뷰티인사이드' 스틸컷
'잉투기'에서는 류혜영과 류준열이라는 보물을 찾아냈다. 류혜영은 '잉투기'에서 여주인공 영자 역으로 독특한 연기를 선보였고 류준열도 살짝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선우엄마 역의 김선영은 여러 영화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우리 기억 속에 가장 남아있는 것은 '국제시장'에서 꽃분이네 옆 가게 주인으로 영자(김윤진)과 말다툼을 하던 장면이다. 김선영의 딸 진주로 출연하는 아역배우 김설도 '국제시장'에서 흥남철수 때 잃어버린 덕수(황정민)의 막내여동생 끝순 역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택이 아빠 최무성이 '악마를 보았다'에서 살인마 태주를 연기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도롱뇽' 이동휘는 '베테랑'의 매니저와 '뷰티인사이드'의 우진 친구 상백 역으로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얼굴이다. '학생주임' 유재명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관상' '베테랑' '내부자들'에 최근 개봉작 '대호'까지 흥행작들에 출연했던 '베테랑'배우다.

이처럼 스크린을 통해 탄탄하게 연기력을 다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응팔'의 완성도를 올려주고 있는 것.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응팔'은 스타급 배우들이 아닌, 연기력은 탄탄하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발굴해냄으로써 '스타사관학교'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응팔'의 시도는 스타 캐스팅에 목을 매고 있는 한국 드라마 시장에 전혀 새로운 대안을 내놨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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