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결산③] 월간 검색어 보면 '방송家 이슈' 다 있슈!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2015 네이버 월별 검색어 결산 키워드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네티즌들이 올 한 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월별 키워드에 방송-연예계 이슈가 대부분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5월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메르스 키워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월별 최고 검색어는 방송가 인기 프로그램과 그 달의 화제의 스타들이 장식했다.

1월 '킬미힐미'…지성 신들린 1인7역

'킬미힐미' 지성 1인7역

2015년 1월은 MBC 인기드라마 '킬미힐미'가 인기 키워드로 자리했다.

지성이 무려 1인 7역을 해내며 시청률과 화제성 두가지 토끼를 다 잡은 '킬미힐미'는 현빈 전역 후 첫 복귀 드라마 SBS '하이드 지킬, 나'를 동시간대 꼴찌로 밀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현빈 또한 다중인격장애로 구서진과 로빈을 오가는 1인2역 연기를 선보였기에 1인7역 지성과의 경쟁은 편성부터 관심을 끈 대전이었다. 결과는 지성의 완벽승. 지성은 주인공 차도현을 비롯해 때마다 등장하는 폭력성 강한 신세기, 구수한 사투리의 중년 남성 페리박,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소년 안요섭, 붉은색 틴트를 바르고 교복 교태를 부리는 철없는 여고생 안요나 까지 믿을 수 없는 변신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캐스팅 난항 끝에 주인공이 된 지성은 난해한 대본과 캐스팅 논란 등의 잡음을 신들린 연기로 불식시켰다. '2013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대상을 받은 아내 이보영에 이어 2015년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지성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월 '손호준'…'삼시세끼 어촌편1' 어부지리 고정게스트

배우 손호준 <사진=스포츠조선DB>

2월 네이버 검색 키워드의 주인공은 배우 손호준이다. 톱스타도 아닌 그가 2월 키워드를 장식한 이유는 '삼시세끼-어촌편'의 급작스러운 합류 때문.

손호준은 1월 '삼시세끼' 농촌편에 옥택연의 빈자리를 대신해 일일 체험 일꾼으로 한 차례 투입된 바 있다. 당시 손호준은 이서진 뿐 아니라 당시 게스트로 출연했던 최지우, 이순재, 김영철 등과 재미를 자아내며 '예의 바른 청년'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방영예정이었던 '삼시세끼-어촌편1'에 고정게스트 장근석이 탈세 논란으로 프로그램 하차가 갑자기 결정되자, 손호준은 긴급 게스트로 만재도 배에 실려갔고, 차승원-유해진과의 자연스러운 케미로 '힐링예능'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최근 방영된 '삼시세끼-어촌편2'에서도 손호준은 차승원 유해진과 변함없는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새로운 만재도 머슴들의 잇따른 활약 속에서도 "가장 편한 멤버"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3월 '예원-이태임'…"언니 제가 마음에 안들죠" 욕설이냐 반말이냐

3월을 강타한 인터넷 이슈는 때아닌 반말과 욕설 논란이다. 그 중심에는 예원과 이태임이 있었다. 여배우가 예능 촬영중 욕 때문에 하차하는 희대의 사건이 일어난 것. 이태임에게는 비난의 폭격이 쏟아졌지만, 이후 예원을 비추던 카메라와 차고 있던 마이크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태임의 욕 보다는 예원의 "언니 제가 마음에 안들죠"라는 멘트가 도드라지면서 '예원도 잘한 것 없다'는 여론으로 뒤집혔다. 올 연말, 욕으로 논란을 일으킨 사건유발자 이태임은 예능 SNL과 복귀드라마로 건재한 활동 중인 반면 당시 예능돌로 각종 예능 인기 게스트에 드라마 출연중이었던 예원은 모든 방송을 하차하고 자숙 모드에 들어간 상태다.

4월 '장동민'…무도서는 입조심! '식스맨 자진하차'

올 4월은 개그맨 장동민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될 듯하다. '무한도전'의 가장 강력한 식스맨으로 거론되던 장동민이 역풍을 맞은 것. 무도팬들이 멤버들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잣대는 정치인보다 높은 수준. 장동민의 '무한도전' 진출에 그의 과거 발언들이 발목을 잡으면서 끝내 자진 하차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4월이다. 장동민을 비롯한 유세윤 유상무로 이뤄진 '옹달샘' 그룹은 과거 인터넷 팟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이하 '옹꾸라')를 진행했고, 당시 전파된 '삼풍 피해자 모욕 논란', '패륜적 발언', '여성 비하' 등의 부적절한 언행들이 다시 세간의 도마에 오르내리면서 4월 2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세 사람은 하차 여부에 대해 "찍어둔 녹화가 많아 하차를 우리 입으로 말하기 힘들다"며 제작진에게 칼자루를 넘겼고, 별다른 자숙 기간 없이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해오고 있다.

5월 '메르스'…대한민국을 공포와 슬픔으로 물들인 전염병 바이러스.

5월20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36명의 사망자를 내고 70일만에 종식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의료기관은 106곳, 최종 확진 환자수는 186명이다. 메르스 피해병원 지원금의 추경 예산액은 2500억원이고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자 수는 1만6693명이었다. 이 중 하루 최대 6729명이 격리되기도 했다. 첫 환자 확진 이후 빠르게 확산된 메르스 사태는 방역당국의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병원계와의 소통 부재 등으로 그 파장이 더욱 커졌다. 의료 강국이라던 한국은 메르스 발병국 세계 2위에 올랐다.

6월 '유상무 잘생겼다'…8억짜리 생일 이벤트

6월 최고 인기 키워드는 유일하게 문장이다. '유상무 잘생겼다'는 불과 4월 '옹달샘' 멤버들과 함께 고개를 숙였던 유상무가 마케팅으로 성공한 키워드다.

유상무가 6월 12일 자신의 생일 기념으로 빙수 브랜드 '호미빙'이 이벤트를 진행한 것. 이날 하루 동안 '유상무 잘생겼다'를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창에 검색하는 것만으로 참여가 이뤄졌고, 유상무가 좋아하는 숫자 3과 9를 합친 '39'가 검색순번이 나오는 당첨자에게는 음료를 제공했다. 유상무는 이후 한 예능에서 "이 이벤트로 8억8천만원을 썼다"며 웃픈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7월 '오 나의 귀신님'…박보영 조정석 재발견

7월의 검색어 주인공은 박보영 조정석의 로코물 tvN '오 나의 귀신님'. 음탕한 처녀 귀신이 빙의 된 소심한 주방 보조 나봉선(박보영)과 자뻑 스타 셰프 강선우(조정석이)가 펼치는 달콤살벌한 드라마는 7월 3일 첫 방송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과 더불어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셰프테이너들의 활약이 빛났던 방송가 열풍 속에서 셰프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레스토랑 주방이 주요 배경이 된 것도 덕을 봤지만, 무엇보다도 츤데레남 조정석과 귀요미 매력이 터졌던 박보영의 케미가 보는 이를 설레게 했다. 특히 박보영의 생애 첫 키스신과 연기같지만은 않은 조정석의 적나라한 '광대승천' 표정이 드라마에 흠뻑 빠지게 했던 매력 포인트. 박보영은 이후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조정석은 최근 나영석PD의 '꽃보다 청춘' 멤버로 합류해 첫방송하는 내년 1월1일부터 새로운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8월 '용팔이'…올 한 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주원 김태희 주연의 SBS 수목극 '용팔이'가 올 한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석권에 이어 8월 네이버 검색어까지 차지했다. 8월 5일 첫 방송한 '용팔이'는 의사가 조폭 왕진을 다니는 이색 모티브로 극 초반 액션으로 시작해 재벌가 상속녀와 사랑에 빠지는 결말로 로맨스를 더했다.극 중반까지 주원의 90% 분량 열연이 화제를 모았으며, 후반기에는 누워만 있던 김태희의 추가 활약도 더해졌다. 하지만 너무 높은 시청률이 독이 되었을까. 표절 논란으로 시작해 무리한 연장에 극이 산으로 가고, 과도한 PPL로 보는 이의 실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15년 SBS 연기대상 강력한 수상 후보로 시상식에 참석한다.

9월 '신서유기'…나영석 또 한번 흥행불패 '이수근도 강호동도 살렸다'

9월의 네티즌 관심사는 '신서유기'. '미다스의 손' 나영석 PD가 국내 최초로 도전한 웹예능의 시작이었다. 특히 나PD와 과거 '1박2일' 원조 멤버들과의 재회가 관심을 모았다. 도박 파문의 잔상이 남아있는 이수근과 전성기는 지나갔다는 강호동의 합류는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지만 9월4일 첫 공개된 '신서유기'는 10월 2일 마지막 방송 분량까지 한국과 중국 포털을 강타하며 파죽지세의 흥행기록을 남겼다. '신서유기'는 인터넷 컨텐츠 또한 대성공 시키며 나영석의 불패신화를 증명하는 또 하나의 작품이 됐다.

10월 '그녀는 예뻤다'…못생겨도 예뻐져도 황정음은 예뻤다!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배우 황정음이 맞춤옷을 입고 난 작품 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가 10월 키워드의 주인공. 뽀글머리에 주근깨, 촌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철저하게 망가졌다가 극 중반 엄청난 헤어 관리와 화장발로 예뻐졌다가, 마지막에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도 여전히 예쁜 황정음이었다. 외모 뿐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는 몸개그로 '역변'의 주인공 김혜진을 완벽하게 표현한 황정음은 그 화제성 만큼이나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2015년 연기대상 대상 후보로 강력 추천받고 있다. '킬미힐미'로 함께 호흡을 맞춘 지성과 대상을 두고 격돌을 벌이게 됐고, 베스트 커플상에도 지성-황정음, 박서준-황정음으로 후보에 올라 네티즌들의 투표를 받고 있다.

11월 '응답하라 1988'…전 세대가 응답했다!

tvN '응답하라1988' 포스터 <사진=CJ E&M>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때문에 금토요일이 즐겁다. 6일 첫방송을 시작한 신원호 PD의 세번째 '응답하라' 시리즈도 대박을 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12일 방송한 12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편이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시청률 13.8%, 최고 시청률 15.2%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가구 / 전국 기준) '응답하라 1988'은 1화부터 12화까지 단 한 화도 빠뜨리지 않고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상파도 부럽지 않은 화제성과 시청률이다. 인기의 척도가 되는 광고계에서도 아직 촬영중임에도 불구 출연배우들에게 아낌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 신인 배우들이지만 파죽지세의 시청률만큼이나 급상승하는 몸값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응팔'은 기존 응답 시리즈와 달리 '남편찾기' 미션과 별도로 우리 골목, 우리 이웃을 담아내며,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 이야기로 향수와 공감을 전하면서 연일 뭉클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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