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올연말 '내부자들' 넘을 한국영화는 어떤 작품일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12-04 07:07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병헌 조승우 주연의 영화 '내부자들'이 개봉 14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11월 한국영화 최단 기록을 세웠다. 이는 16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검은 사제들'보다 2일 빠른 속도이며, '아저씨'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보다 10일 이상 앞선 기록이다.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하며 '베테랑' 이후 최장 기간 1위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12월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이 '내부자들'의 기세를 누를 수 있을까.

12월에 개봉예정인 한국영화는 '타투' '히말라야' '대호' '조선마술사'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먼저 개봉하는 작품은 '타투'다. '타투'는 송일국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작품이 공개된 후 서영의 등문신만 화제가 될 뿐 작품에 대한 기대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역시 최고의 기대작은 '히말라야'와 '대호'다. 오는 16일 나란히 개봉하는 이 영화들은 황정민과 최민식이라는 이름값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태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이야기다. 이를 위해 출연자들은 암벽, 빙벽 등반, 감압체험 등 강도 높은 사전 훈련에 임했고 네팔 히말라야와 프랑스 몽블랑 등에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휴먼 감동실화는 영화팬들에게 언제나 매력적인 소재이긴 한다. 하지만 비슷한 소재로 개봉했던 할리우드 영화 '에베레스트'가 33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친 것을 보면 그리 낙관만 할 수는 없다.

'대호'는 최민식이라는 대배우에 크게 의지하는 모양새다.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 기대를 모으는 '대호'는 몸무게 400kg, 전체 몸길이 3m 80cm에 육박하는 거대한 조선 호랑이를 재현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볼 때 아무리 CG가 훌륭하더라도 스토리의 힘이 약하다면 관객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단순한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고 나갈 지가 흥행의 관건이다.


'조선마술사'는 '히말라야'나 '대호'에 비해 배우의 힘이 크진 않다. 유승호는 황정민과 최민식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조선 마술사'는 아직 공식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대략 '히말라야'와 '대호' 개봉일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위험한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건 마지막 무대에 오르는 조선시대 최고의 마술사 이야기를 그린 '조선 마술사'는 조선의 마술사라는 다소 생소한 소재와 아직은 배우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지 못한 유승호가 주연을 맡은 것이 약점이다. 특히 드라마에서 연이어 흥행에 실패한 후 군입대를 한 유승호는 오랜 공백 후 '조선마술사'를 컴백작으로 택했다. 비주얼만으로 승부하기에 '조선마술사'의 환희 캐릭터는 꽤 어려운 역할로 보인다. 작품이 이 약점을 어떻게 만회하느냐가 성패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2월에는 이미 개봉한 '사우스포'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 막강한 할리우드 영화까지 공개된다. 때문에 각각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12월 개봉작들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