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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웰드(웰메이드 드라마)' '명드(명작 드라마)'로 불리며 호평을 받고 있는 '마을'이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억지 'PPL(Product PLacement)'로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로 미스터리 트랩 스릴러 장르의 새 길을 개척하며 연일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는 '마을'.
그런데 완벽했던 '마을'에 생각지도 못한 재가 뿌려졌다. 바로 'PPL'의 역습이었던 것. PPL은 영화나 드라마, 예능에서 소품으로 등장하는 상품을 일컫는 말로 브랜드명이 보이는 상품뿐만 아니라 이미지, 명칭 등을 노출해 관객과 시청자에게 제품을 홍보하는 간접광고 전략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한준성(김민재) 경사와 박우재(육성재) 순경은 현장검증을 끝낸 뒤 식사를 때우며 남씨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식사를 마친 뒤 주전부리로 택한 과자를 결제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카드사 PPL이 펼쳐졌다.
박우재는 과잣값을 결제하기 위해 휴대전화 속 카드사 결제 앱을 열었고 카메라는 이 과정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담아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했다. 심지어 결제가 끝난 뒤 적립까지 카드회사의 앱을 사용하는 '친절함(?)'을 보였고 이런 결제방식에 한준성은 "넌 지갑도 안 가지고 다니냐?"라며 박우재에게 핀잔의 대사까지 건네 거창했던 'PPL 3종 세트'를 완성했다.
심장을 졸이며 범인 찾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찰라 뜬금없는 등장한 '휴대전화 속 신용카드' 장면은 허탈 그 자체였다. 명작도 피할 수 없는 PPL의 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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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드라마에 노출됐던 부동산 앱은 주원이 모델로 활동하던 광고였다. 황당하리만큼 노골적인 광고로 방송 직후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훗날 tvN 'SNL 코리아 시즌6'에서 콩트 소재로 사용될 정도로 오점이 된 '용팔이' PPL이 채 잊히지 않은 상황에 '마을' PPL까지 등장해 여러모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호평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마을'에 들이닥친 PPL. 한 시청자는 "'마을' 최고의 공포는 카드사 PPL이다. 카드사 결제 앱과 멤버십카드의 환상 하모니를 볼 때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 조롱했다.
한편, '마을'은 암매장되었던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드라마다. 문근영, 육성재, 신은경, 온주완, 장희진, 정성모, 김민재, 이열음, 안서현 등이 가세했고 오늘(3일)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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