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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인기돌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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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 할 필요도 없다. '오 마이 비너스'의 가장 큰 인기요인은 바로 주연 배우인 신민아와 소지섭이다. 두 사람의 연기 변신과 찰떡호흡에 시청자의 마음이 설레고 있다. 일단 신민아는 얼짱에서 몸꽝으로 역변한 여자 변호사 강주은 역을 맡았다. 77kg 퉁퉁녀로 역변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특수분장까지 감행하고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특수분장으로도 신민아의 미모를 감출 순 없었다. 특수 제작된 수트를 입어도 라인은 여전히 살아있었고 얼굴에 실리콘을 붙여 '볼 빵빵 통통녀'로 변신했지만 '오히려 귀엽다'는 반응이 많다. 소지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 트레이너이자 재벌 2세인 김영호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을 위해 7kg나 감량했다는 그는 보다 날렵한 턱선과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남자조차 설레게 하는 수트핏을 뽐내고 있다. 말이 필요없는 선남 선녀의 만남에 설렘 지수가 수직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 더욱이 두 사람의 케미도 좋다. 당차지만 내면에 상처를 간직한 강주은과 까칠한 듯 하지만 약자에게 약한 '츤데레남' 김영호의 만남은 흥미진진하다.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흡사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한다. 그러면서도 핑크빛 기류가 흐른다. 강주은의 내면을 보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김영호의 모습이 조금씩 보여지며 러브라인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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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비너스'는 신인 작가 김은지의 작품이다. 지난해 드라마 스페셜 '내가 결혼하는 이유'를 쓴 적은 있지만 장편은 처음인 생 신인이다. 그만큼 초반엔 우려도 많았다. 단편 하나가 전부인 신인 작가가 호흡이 긴 장편을 이끌어갈 수 있겠냐는 것. 그러나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달랐다. 장면장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사이다 대사들이 쏟아져나왔다. 강주은의 사이다 이별이 대표적인 예다. 강주은은 자신의 물건을 돌려받으러 김영호가 묵고 있는 호텔을 찾았다 전 남자친구 임우식(정겨운)과 오수진(오인영)이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크게 당황한 강주은은 두 사람 앞에서 유리문에 부딪혀 넘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이후 임우식은 오수진과의 관계를 털어놨다. 그러나 끝까지 오수진을 감싸는 뻔뻔한 모습에 분노한 강주은은 "죽여버릴까 이XX? 헤어지는 마당? 그 마당에 능지처참 당하기 싫으면 닥쳐라", "내가 아는 모든 품위와 격식을 다해 참아주는 중이니까. 기름통에 라이터 던지지 말고. 닥치고 꺼져. 되도록 지구 끝까지"라는 등의 독설을 쏟아냈다. 바람핀 전 남자친구와 그 상대를 만나면 울고 불고 머리채를 잡고 생 난리를 치는 전형적인 드라마적 이별법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현실과는 가깝다. 이처럼 사실적인 대사에 시청자들도폭풍 공감을 드러내고 있다.
남녀 심리 묘사 역시 탁월하다. 강주은에게 차차 끌리면서도 자신의 진심을 아직 알아채지 못한 김영호가 "불편하고 신경쓰이고 눈에 띈다"고 씁쓸해 하는 모습 등 쫀득한 표현들이 이어지고 있다.
'오 마이 비너스'는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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