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007 스펙터'는 지난 18일까지 한국에서 1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007 스펙터'는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게다가 '007' 시리즈의 24번째 신작 '007 스펙터'의 오프닝 역시 시리즈 최고로 손꼽히며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역대 시리즈의 오프닝이 재조명 받고 있다.
'007' 시리즈는 매 시리즈마다 임팩트 넘치는 오프닝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먼저, '제임스 본드'가 스크린으로 걸어 나와 총을 쏘는 인트로신은 '007'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와 색채가 돋보인다. 초기 오프닝 인트로신은 숀 코너리와 로저 무어, 피어스 브로스넌 등 당대 최고의 제임스 본드가 정면을 바라보고 조금씩 다른 포즈로 총을 겨누는 장면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다니엘 크레이그 역시 완벽한 수트핏을 자랑하며 등장, 강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또한 '007' 시리즈의 오프닝 타이틀 영상은 루이 암스트롱, 비틀즈의 폴 메카트니, 알리샤 키스, 아델 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의 주제곡과 환상적인 영상이 어우러진 것으로 유명하다. 더불어 여성들의 실루엣으로 매혹적인 비주얼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황금'을 테마로 삼았던 '007 골드핑거'와 '007 골든아이'에서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고혹적 여인들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007 어나더데이'는 마돈나의 목소리와 함께 제임스 본드가 잔혹하게 고문 받는 파격적인 오프닝으로 시선을 압도한 바 있다.
예전 '007' 시리즈 오프닝이 일러스트 위주의 인트로신과 오프닝 크레딧으로 이루어졌다면 23번째 '007 스카이폴'은 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이전과는 달라진 오프닝을 선보였다. 그래미의 여왕 아델의 깊고 허스키한 목소리와 함께, 총을 맞고 한없이 깊은 바다 속으로 떨어지는 '제임스 본드'의 모습은 물론 죽음을 암시하는듯한 피 묻은 과녁의 이미지와 무덤 등 3D 기법의 영상 이미지가 펼쳐지면서 몽환적이고 느낌을 자아낸다.
'스카이폴'의 오프닝에 뒤이어 샘 멘데스 감독이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은 '007 스펙터'는 역대 시리즈 중 단연 압도적이고 강렬한 오프닝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시리즈 사상 최초로 베일에 싸인 비밀 범죄 조직 '스펙터'와 제임스 본드의 과거 비밀이 드러나는 '007 스펙터'는 최악의 위기 속의 제임스 본드를 옥죄는 스펙터의 잔인하고 냉철함을 상징하는 강렬한 비주얼의 오프닝으로 스릴과 긴장감을 안겨준다. 또한 주제곡으로 선정된 영국 라이징 스타 샘 스미스의 '라이팅스 온 더 월(Writing's On The Wall)'은 관능적인 느낌의 오프닝 영상과 어우러져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007' 주제곡 최초로 영국 팝 차트 1위에 오른 샘 스미스의 주제곡은 역대 최고의 주제곡으로 꼽히며 감성적이고 풍부한 목소리로 영화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